▲ ⓒ싱가포르,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싱가포르, 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스턴건' 김동현(35, 부산 팀 매드/㈜성안세이브)이 떠오르는 강자에게 승리를 내줬다.

17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11에서 콜비 코빙턴(29, 미국)에게 3라운드 종료 0-3(25-30,26-30,27-30) 판정패했다.

김동현은 이번 경기에서 아시아 최다승은 14승을 노렸으나 끈질기게 레슬링 싸움을 거는 코빙턴 때문에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1라운드부터 시작된 클린치 싸움. 코빙턴은 김동현을 넘기려고 했고, 김동현은 펜스에 기대 끝내 등을 바닥에 대지 않았다. 하지만 코빙턴의 레슬링이 좋아 1라운드 기선을 내줬다.

김동현은 2라운드 코빙턴의 첫 태클을 잘 막았으나, 코빙턴의 끈질긴 클린치 레슬링에 수세에 몰렸다. 코빙턴을 떨어뜨리고 전진 압박하다가 펀치를 맞고 주춤거리기도 했다.

두 라운드를 빼앗긴 상황. 역전하려면 무조건 KO나 서브미션으로 경기를 끝내야 했다. 그러나 코빙턴이 타격전 하다가 건 타이밍 태클이 좋았다. 김동현은 다시 클린치에서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했다.

김동현은 UFC 1호 한국인 파이터. 2008년부터 10년째 활동해 오고 있다. 이번이 옥타곤 네 번째 패배. 전적 22승 1무 5패 1무효가 됐다.

코빙턴은 김동현을 꺾고 12승 1패 전적을 쌓았다. 4연승을 달렸고 랭킹 진입을 바라보게 됐다. "데미안 마이아나 로비 라울러와 맞붙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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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챔피언 출신의 브라질리안 킥 KO승

홀리 홈(35, 미국)과 베치 코헤이아(32, 브라질)는 지키는 싸움을 했다. 먼저 들어가지 않고 상대가 들어오길 기다렸다.

하지만 둘 다 공격을 자주 내지 않으니 관중석에서 계속 야유가 나왔다.

홈은 기다렸다. 관중들의 압박에 흔들리지 않고 타이밍을 보다가 기습적으로 브라질리안 킥을 찼다. 처음엔 로킥인 것처럼 보였지만 날카롭게 코헤이아의 머리로 날아갔다.

코헤이아는 그대로 쓰러졌다. 3라운드 1분 9초 만에 홈의 KO승. 홈은 론다 로우지를 쓰러뜨린 지 1년 7개월 만에 하이킥으로 승리를 따냈다.

홈은 11승 3패가 됐다. 그는 여성 페더급 타이틀전을 다시 원하고 있다. 코헤이아는 10승 1무 3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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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롭스키 5연패 수렁에

안드레이 알롭스키(38, 벨라루스)가 5연패에 빠졌다. 마르신 티부라(31, 폴란드)에게 0-3 판정패했다.

알롭스키는 지난해부터 스티페 미오치치·알리스타 오브레임·조시 바넷·프란시스 은가누에게 졌다. 3번 TKO패였고, 1번 서브미션 패였다.

절치부심하고 나선 알롭스키. 그러나 1라운드부터 위기에 빠졌다. 킥을 차다가 넘어져 티부라에게 톱포지션을 허용했다. 티부라의 파운딩 세례를 허용했다.

2라운드 먼저 태클을 걸며 반격에 나섰지만, 3라운드에도 풀마운트까지 내주고 밑에 깔린 채로 경기 종료 버저를 들었다.

알롭스키는 15번째 쓴잔(25승 1무효)을 마셨다. 은퇴를 고려해야 한다는 여론에 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티부라는 UFC 3연승을 달려 전적 16승 2패를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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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라이트급 챔피언, 웰터급 데뷔전 승리

전 라이트급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32, 브라질)는 2연패 하고 웰터급으로 올라왔다. 감량 스트레스가 없다면 더 잘 싸울 수 있다며 웰터급 타이틀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웰터급 11위 타렉 사피딘(30, 벨기에)을 3-0(30-27,30-27,29-28) 판정으로 꺾었다. 로킥의 달인 사피딘을 끊임없이 압박한 것이 주효했다. 클린치 레슬링에서 안 밀렸고 보디블로와 미들킥 등 복부 집중 공격이 강력했다.

도스 안요스는 3라운드에도 계속 압박했다. 테크니션 사피딘이 기술 쓸 틈을 주지 않았다. 그의 왼발 미들킥이 사피딘의 오른쪽 옆구리에 차지게 들어갔다.

도스 안요스는 26승 9패 전적을 쌓았고, 웰터급 톱 10 랭커와 경쟁을 시작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다. 릭 스토리와 김동현에게 판정패했던 사피딘은 3연패에 빠졌다. 전적 16승 7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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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 다카노리, 3년 동안 4연패

고미 다카노리(38, 일본)는 2014년 4월 UFC 172에서 이긴 게 마지막이었다. 3년 넘게 승리가 없었다. 경기 간격이 너무 길었다. 3년 동안 3경기만 뛰었을 뿐이다. 그래서 승리가 절실했다.

하지만 가는 세월은 막을 수 없었다. 존 턱(32, 미국)에게 아무것도 못하고 졌다. 턱의 앞차기를 맞고 복부 통증을 느낀 고미는 존 턱의 타격 압박, 레슬링 압박에 백포지션을 내주고 리어네이키드초크를 잡혔다. 1라운드 1분 12초 만에 탭을 쳤다.

고미는 자책감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백스테이지로 향했다. 4연패에 빠졌고, 전적은 35승 13패 1무효가 됐다. 2010년부터 활동한 UFC 전적은 4승 8패다.

턱은 2연패를 끊고 10승째(4패)를 차지했다. "고미와 싸울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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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관호·김지연, UFC 첫 승 사냥 실패

언더 카드 경기에 나선 김지연(27, 소미션스 주짓수)과 곽관호(27, 코리안 탑팀/㈜성안세이브)가 UFC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여성 밴텀급으로 옥타곤 데뷔전을 펼친 김지연은 루시 푸딜로바(22, 체코)에게 0-3(28-29,28-29,28-29)으로 판정패했다.

김지연은 푸딜로바에게 1라운드를 내주고 2라운드를 가져왔다. 타격전에서 흐름을 빼앗긴 푸딜로바가 3라운드 시작부터 클린치 레슬링 싸움을 걸면서 김지연은 공격할 기회를 잃었다. 길로틴초크 그립을 두 차례 잡혔다.

김지연은 6승 2무 전적으로 UFC에 진출했다. 프로에서 첫 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푸딜로바는 7승 2패가 됐다.

밴텀급 곽관호는 러셀 돈(30, 미국)에게 1라운드 4분 9초 펀치 TKO로 졌다. 지난해 11월 브렛 존스에게 판정패한 뒤, 2연패에 빠졌다.

곽관호는 스피드를 살리며 타격전을 펼치다가 1라운드를 1분 남기고 펜스에 몰려 펀치 연타를 맞고 쓰러졌다.

곽관호는 9승 무패로 옥타곤에 들어왔다가 9승 2패가 됐다. UFC 4연패 중이던 돈은 귀중한 승리를 거두고 기사회생했다. 통산 15승 7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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