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현(왼쪽)이 콜비 코빙턴에게 잡혀 있다. ⓒ싱가포르, 곽혜미 기자

▲ 김동현(왼쪽)은 콜비 코빙턴과 클린치 싸움에서 밀렸다. ⓒ싱가포르,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싱가포르 특별 취재팀, 김건일 기자] UFC 웰터급 7위 '스턴건' 김동현(35, 부산 팀 매드/㈜성안세이브)이 신예 콜비 코빙턴(23, 미국)의 당돌한 도전에 무릎을 꿇었다.

UFC 아시아 파이터 최다승 신기록을 다음으로 미뤘다.

김동현은 17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11 메인 카드 두 번째 경기 코빙턴과 웰터급 대결에서 레슬링 싸움에서 고전을 겪은 끝에 3라운드 종료 0-3(30-25, 30-26, 30-27)으로 판정패했다.

저지 3명 가운데 한 명이 5점, 다른 한 명이 4점 차 열세로 채점할 정도로 일방적으로 밀렸다.

코빙턴의 레슬링 실력이 생각보다 더 단단했다. 마치 황소처럼 우직하고 매미같이 끈덕졌다. 김동현이 특기인 전진 압박을 살릴 틈도 없었다.

코빙턴은 아메리칸 탑팀 소속으로 2011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레슬링 디비전 1에서 5위까지 한 엘리트 레슬러 출신이다. 종합격투기 프로 무대에서 12번 싸워 11승을 쌓았다.

시작부터 레슬링으로 덤볐다. 강한 완력으로 김동현을 붙잡고 놓아 주지 않았다.

1라운드부터 김동현이 클린치를 가까스로 풀고 나면, 숨 돌릴 새도 없이 다시 붙잡고 코너로 몰아 경기를 주도했다.

김동현은 코빙턴의 태클과 클린치 공격을 방어하고 나서도 곧바로 잡혀서 어쩔 도리가 없었다. 코너에서 몰린 채로 가뿐 숨만 늘어났다.

2라운드에선 내내 잡혀 있다가 타격으로 맞붙고서도 원투 펀치를 강하게 맞았다.

김동현은 1, 2라운드를 내줬다는 판단 아래 3라운드 타격전으로 전환했으나 레슬링 작전으로 일관한 코빙턴에게는 어림없었다.

주먹을 휘두를 새도 없이 저돌적인 어깨 공격에 다시 코너로 몰렸다.

별 다른 공격도 하지 못하고 3라운드 15분이 허무하게 지나갔다.

김동현은 지난해 12월 타렉 사피딘을 꺾고 UFC 13승으로 오카미 유신(38, 일본)과 아시아 출신 파이터 UFC 최다승 동률을 이뤘다.

코빙턴을 제물로 아시아 최다승 신기록에 도전했으나 무산됐다.

3연승이 끊겼고 카를로스 콘딧, 데미안 마이아, 타이론 우들리와 경기에 이어 UFC에서 4번째 패배다. 통산 전적은 22승 1무 4패가 됐다.

같은 날 언더 카드에서 싸운 김지연 곽관호에 이어 싱가포르 대회에 출전한 한국인 선수 모두가 쓴잔을 마셨다.  

코빙턴은 4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 갔다. 김동현이라는 '대어'를 잡아 웰터급 랭킹 15위 안에 진입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통산 12승 1패. 웰터급에서 5연승하고 있는 신예 카마루 우스만과 함께 주가를 높였다.

잔뜩 흥분된 채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를 향해 "타이틀전을 달라"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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