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서니 레나도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앤서니 레나도는 언제쯤 자신이 가진 공을 100% 던질 수 있을까.

레나도는 1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4피안타(2피홈런) 2볼넷 1사구 탈삼진 없이 2실점을 기록하고 조기 강판됐다.

지난 3월 24일 가래톳 부상으로 이탈한 레나도는 지난달 24일 부상 2달 만에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레나도는 5이닝 89구 4피안타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몸 상태를 점검하는 등판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레나도는 첫 등판 뒤 "우선 팀이랑 함께 했다는 것이 좋다. 투구 내용은 만족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더 괜찮아 진다. 시간이 지나면 빠른 볼 구속이 오른다"며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드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레나도와 김한수 감독은 첫 등판을 마친 뒤 이구동성으로 "몇 차례 등판이 더 필요하다"고 짚었다.

첫 등판 이후 레나도는 4번 더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최저 구속과 최고 구속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 데뷔전에서 레나도는 130km 후반대에서 140km 초반대에 구속이 머물렀는데 17일 경기에서도 최저 구속 136km, 최고 구속 144km를 기록했다. 크게 바뀌지 않았다.

미국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레나도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메이저리그에 있었는데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 147km를 기록했다. 147km가 평균이면 150km 이상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는 레나도 올 시즌 평균 구속을 140.3km로 적었다. 큰 차이다.

투구 내용도 미국에서 기록한 것과 다르다. 통산 BB/9(9이닝당 볼넷)은 3.15였다. KBO 리그에서 BB/9은 7.15다. K/9(9이닝당 탈삼진)은 통산 7.45를 기록했는데 한국에서는 5.16이다. KBO 리그가 레나도가 던진 트리플A 또는 메이저리그보다 KBO 리그 수준이 높다고 보기 어려운데 내용이 좋지 않다. 빠른 볼 구속이 미국과 다르다. 세컨드 피치인 커브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어렵다. 구속이 미국에서와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

시즌 전 삼성은 레나도를 1선발로 지목했다. 개막 직전 부상으로 삼성은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없었다. 레나도 복귀와 함께 삼성은 반등을 노렸다. 레나도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지만 1선발로는 보기 어려운 투구 내용이다. 삼성은 최근 8, 9위 팀과 격차를 좁히며 순위 변동을 꿈꾸고 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숙제 가운데 하나가 레나도 구속 회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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