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이정후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는 올 시즌 고졸 신인답지 않은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정후는 올 시즌 당당하게 개막 엔트리에 진입한 뒤 66경기에 나와 2홈런 49득점 22타점 타율 3할2푼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정후는 올스타 투표에서도 2009년 안치홍(KIA) 이후 첫 고졸 신인 올스타 출전을 바라보고 있다.

최근 들어 팀은 이정후를 1번 타순으로 내보내며 출루에 대한 책임감을 일깨우고 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지난 17일 "정후는 어느 타순에 놔도 제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1번도 좋고 9번도 좋지만 1번 타순에서 성장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이정후는 "1번 타순이 쉽지는 않다. 원래 공이 오면 다 치는 스타일이었는데 1번 타순에서 나서다 보니 볼넷의 중요성을 알았다. 선배들이 하는 것을 보면서 경기에 나서다 보니 자연스럽게 깨우치게 됐다"고 느낀 점을 밝혔다.

이정후가 지켜보는 법을 알게 된 것은 아버지 이종범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조언도 영향을 미쳤다. 이정후는 "아버지가 쉬는 날에도 제 경기를 보시더라"며 "잘해도 잘했다, 못해도 잘했다고 하신다. 너는 아직 스무 살이다. 또래에 비하면 이렇게 하고 있는 것도 대단하다"고 말씀해주신다"고 전했다.

이 위원은 건국대를 졸업한 뒤 1993년 해태에 입단한 뒤 첫 해 2할8푼의 타율을 시작으로 이후 꾸준히 3할 타율을 기록하며 야구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이 위원은 자신이 입단했던 때보다 4살이나 어린 나이에 프로의 세계에 뛰어들어 대등하게 맞서고 있는 아들의 활약을 그저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셈이다.

이정후는 이날 롯데와의 경기에서도 1회 중전안타를 치며 출루했고 동점 득점에 성공했다. 3회에는 무사 1,2루에서 볼넷을 얻어 만루를 만들었고 김하성의 만루홈런으로 다시 홈을 밟았다. 1번 타순을 맡으면서 조금 떨어졌던 타율은 최근 10경기 2할9푼7리로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해설위원의 이야기대로 아직 고졸 신인일 뿐인 이정후는 꾸준히 1군 기회를 얻는 것만으로도 고졸 신인왕이 사라져가는 KBO 리그에서 '군계일학'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정후가 아버지의 조언을 발판 삼아 긍정적인 신인의 모습을 시즌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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