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김민성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김민성이 최근 물오른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민성은 지난 18일 고척 롯데전에서 2루타 2방을 때려내며 2안타 5타점 1득점 활약으로 팀의 14-3 완승을 이끌었다. 김민성은 5회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얻은 데 이어 6회 2사 1,3루에서 좌중간 2타점 2루타, 8회에도 2사 1,3루에서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를 기록했다.

김민성은 올 시즌 62경기에 나와 67안타(7홈런) 45타점 27득점 타율 2할9푼1리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장타율은 4할5푼7리. 그런데 최근 9경기에서 김민성은 34타수 12안타(3홈런) 14타점 타율 3할5푼3리, 장타율 7할6푼5리를 기록하며 장타 생산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18일 경기 후 더그아웃에서 만난 김민성은 최근 장타 비결에 대한 물음에 "최근 페이스도 좋고 2주 전 SK전 이후로 느낀 게 있다"고 답했다. 다시 한 번 느낀 바는 바로 생각의 차이. 김민성은 "결과를 생각하고 치면 절대 장타가 나오지 않았다. 결과를 미리 내려고 하면 결국 망하더라"며 두 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했다.

첫 번째 이유는 그의 몸을 이루는 근육들이다. 김민성은 "결과를 내기 위해 긴장을 하면 몸이 알고 근육들이 먼저 수축된다. 유연함 속에서 파워가 나와야 하는데 긴장을 하다 보니 근육이 굳어서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하나는 정신력. 김민성은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타이밍 대로 쳐야 하는데 장타를 미리 생각하면 과감성이 떨어진다. 머리를 쓰다 보면 볼카운트에서 쫓기고 불리해져서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더라. 강병식 코치님과 많이 이야기를 하고 생각하다 보니 광주 경기 때부터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2할 후반대 타율에서 좀처럼 치고 오르지 못하던 김민성은 "원래 숫자 기록을 거의 안 믿는 스타일인데 안좋을 때는 숫자에 신경쓰게 되더라. 하지만 올 시즌 안좋을 타이밍에서 느낀 게 있고 잘 되고 있으니 시즌 끝까지 이 생각을 이어가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시즌 결과를 미리 생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민성은 자신의 타격에 대해 스스로 많은 공부를 하고 많은 것을 물어보며 배우는 스타일. 최근에는 룸메이트, 혹은 포지션이 같은 후배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선배의 역할까지 맡고 있다. 숫자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과정에 중점을 두기 시작한 김민성이기에 올 시즌 끝에 서있는 그의 모습이 많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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