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이언 하만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임정우 기자] 브라이언 하만(미국)이 왼손잡이의 저주를 풀지 못했다.

하만은 19일(한국 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힐스 컨트리클럽(파 72)에서 열린 미국 프로 골프(PGA) 투어 US오픈(총상금 12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를 기록한 하만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 3라운드까지 하만은 1타 차 리드를 잡으며 US 오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었다. 그러나 하만이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하만은 마지막 날 이븐파를 기록하며 우승컵을 브룩스 켑카(미국)에게 내줬다.

최종 4라운드에 하만에게 우승 기회가 전혀 오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만은 3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아채며 나쁘지 않는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켑카가 치고 올라왔다. 켑카는 전반에만 3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켑카가 10번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하만이 다시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하지만 하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정교한 티샷을 구사하던 하만은 12번 홀에서 페어웨이를 놓치며 보기를 기록했다. 이어진 13번 홀에서는 퍼트가 발목을 잡았다. 하만은 다시 보기를 적어내면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하만이 다시 힘을 냈다. 하만은 14번 홀과 16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추격의 불을 지폈다. 그러나 켑카는 강했다. 켑카는 14번 홀부터 16번 홀까지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우승에 한 걸음 다가갔다.

하만의 마무리는 아쉬웠다. 하만이 마지막 18번 홀에서 파를 잡아낸다면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칠 수 있는 상황. 하만은 아쉽게 보기를 적어내며 공동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US 오픈 최초의 왼손잡이 챔피언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던 하만은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117년 째 이어져 오고 있는 US 오픈 왼손잡이 저주를 풀지 못했다.

하지만 얻은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만은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달랬고 필 미켈슨 이후 PGA 투어를 이끌어갈 차세대 왼손잡이 골퍼로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하만은 이번 대회를 통해 시즌 여섯 번째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딘 앤 델루카 인비테이셔널 이후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사진] 브라이언 하만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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