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우규민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삼성 우규민의 친정 상대 첫 경기는 훈훈하게 시작했지만 마무리까지 그렇지는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3-5로 졌다. 선발 우규민은 3회까지 삼진 6개를 잡으면서 무실점 호투하다 4회 갑자기 무너졌다. 타순이 한 바퀴 돌자 파울이 급격히 늘어났고, 몰린 공은 안타로 이어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이적한 우규민은 지난 두 차례 LG와 시리즈에 등판하지 않았다. LG의 홈 개막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있었지만 김한수 감독은 4월 1일 대구에서 열린 KIA와 홈 개막 2차전에 우규민 카드를 꺼냈다. 지난달 9일부터 있었던 두 번째 3연전은 로테이션이 맞지 않았다. 우규민은 7일 NC전에 나왔다.

20일 LG전을 앞두고 김한수 감독은 우규민의 친정 팀 상대 첫 등판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고 했다. 어떤 식으로든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걱정때문인 듯했다. 그는 "로테이션대로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내일(21일) 내보내서 차우찬과 붙일 걸 그랬나"하며 웃었다.

우규민은 1회 첫 공을 던지기 전 1루 더그아웃과 관중석을 향해 인사부터 했다. 하지만 공은 날카로웠다. 1회 이형종과 박용택, 양석환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 1사 이후 정성훈과 오지환, 3회 손주인까지 타순이 한 바퀴 도는 동안 6명을 삼진 처리했다.

하지만 4회부터 고전했다. 박용택과 양석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더니 정성훈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면서 1사 만루에 몰렸다. 오지환을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점수 1-1 동점이 됐고, 하위 타순의 유강남과 손주인에게 연달아 적시타를 맞았다. 급기야 이형종 타석에서는 포수 이지영의 패스트볼이 나와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줬다.

우규민은 3회에만 공 34개를 던졌다. 앞서 3회까지는 52구를 기록했다. 5회 역시 박용택과 양석환에게 안타를 맞은 뒤 1사 2, 3루에서 LG의 주루 실수로 실점을 피했다. 하지만 투구 수는 101구까지 늘었다. 5이닝 8피안타 6탈삼진 4실점(2자책점). 

3회까지는 삼진이 6개나 나왔지만, 4회와 5회에는 안타를 6개나 맞고 몸에 맞는 볼 2개를 내주면서 친정 팀 상대로 패전투수가 됐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