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승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이상군 한화 감독 대행은 오른손 투수 강승현을 관찰하기 위해 지난 5일 퓨처스리그가 열리는 서산 구장을 찾았다.

그리고 3일 뒤 이재우를 웨이버 공시한 자리에 육성 선수였던 강승현을 정식 선수로 등록했다.

강승현은 1군에서 불펜 투수로 6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4.50을 남겼다.

성적은 평범했으나 투구 내용이 큰 주목을 받았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50km 가까이 찍혔고 포크볼도 낙차 크게 떨어져 합격점을 받았다. 6이닝 동안 탈삼진 11개를 뽑았다.

이 대행은 20일 넥센과 경기를 앞두고 "변화구 제구가 좋다.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던질 줄 아는데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진다. (1군 경기에) 나가다 보니까 스스로도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그리고 강승현은 이날 마운드 위에서 자신의 이름 석자를 강렬하게 새겼다.

5-5로 동점을 허용한 5회 1사 1, 2루에서 선발투수 윤규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까다로운 타자 고종욱에게 147km 패스트볼, 148km 패스트볼을 연달아 던져 볼 카운트를 순식간에 2스트라이크로 몰고 갔다.

끈질기게 붙은 고종욱과 11구까지 간 대결에서 2루 땅볼로 병살타를 엮어 역전을 막았다.

6회가 백미, 강승현은 앞 타석에서 2루타를 뽑은 김태완을 6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묵직한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 존에 꽂다가 결정구로 포크볼을 떨과 헛스윙을 유도했다. 다음 타자 박동원을 삼진, 그리고 2사 후 허정협도 삼진으로 잡고 순식간에 1이닝을 정리했다.

강승현은 이날 네 타자와 대결 모두 초구에 147km가 넘는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박동원을 뺀 세 타자와 대결 모두 2번째 공까지 묵직한 공으로 스트라이크를 꽂았다. 그야말로 마운드를 장악한 싸움닭이었다.

6-5 승리를 지휘한 이상군 감독 대행은 "강승현이 중요한 상황에 등판해 잘 막아 줘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고 칭찬했다.

오른손 파워 피처에 목말라 있던 한화에 등장한 보배, 강승현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