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21일 육성 선수 딱지를 떼고 정식 선수로 등록되자마자 1군에 합류한 한화 신인 김태연에게 그의 부모는 별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김태연은 경기 전 "그냥 축하한다고, 주눅 들지 말고 경기하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는 1군 데뷔 첫 타석에서 덤덤하게 역사를 썼다.
2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과 경기에 8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1-0으로 앞선 2회 첫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
지난해 신인왕 신재영이 던진 초구 시속 125km 슬라이더에 망설이지 않고 방망이를 돌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데뷔 첫 타석 홈런은 KBO 리그 역대 15호, 신인으로는 통산 8번째다. 신인 기록에서도 첫 타석 초구 홈런은 역사상 처음이다.
김태연은 다음 타석에서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5-3으로 달아난 3회 2사 만루에서 신재영에게 끈질기게 붙었다. 볼카운트 1-2에 몰렸으나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 5개를 파울로 걷어 냈고, 볼 2개를 골라 풀카운트까지 몰고 갔다. 11번째 공에 헛스윙으로 물러났으나 신재영을 쩔쩔매게 한 타석이었다.
김태연은 야탑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2차 드래프트 6라운드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퓨처스리그에서 홈런 9개를 날려 눈도장을 찍었고 이날 경기에 앞서 웨이버 공시 된 이양기를 대신해 1군으로 등록됐다. 송광민이 햄스트링을 다쳐 선발 3루수로 출전하는 기회를 받았다.
망설이지 않았고, 주눅 들지 않았다. 육성 딱지를 갓 뗀 신인의 놀라운 데뷔전이었다.
한화는 5-6으로 졌지만 무서운 신인을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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