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틴 니퍼트(왼쪽)와 헥터 노에시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명품 투수전이 펼쳐질 거란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실상은 난타전이었다.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는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팀 간 시즌 7차전을 치렀다. 경기는 장단 20안타를 몰아친 KIA가 20-8로 크게 이겼다.

KIA는 헥터 노에시(30),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36)를 선발 마운드에 올리면서 에이스 빅뱅을 예고했다. 그러나 두 투수 모두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펼치며 무너졌다. 헥터는 5이닝 13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6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1승째를 챙겼고, 니퍼트는 3이닝 11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9실점으로 부진했다.

헥터는 경기 초반 제구가 흔들리면서 고전했다. 1회초 선두 타자 최주환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오재원과 풀카운트 싸움 끝에 중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헥터는 1회에만 공 35개를 던지며 힘겹게 이닝을 마쳤다.

니퍼트도 마찬가지였다. 1회말 1사에서 김주찬에게 중견수 왼쪽 2루타를 내준 뒤 로저 버나디나에게 중견수 앞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최형우에게 우월 투런포를 얻어맞아 KIA가 3-2로 앞서 나갔다.

시작부터 실점한 가운데 니퍼트가 먼저 무너졌다. 니퍼트는 KIA 타선을 이겨 내지 못하면서 2회말 2실점, 3회말 4실점을 더해 9점을 내주고 강판됐다. 니퍼트는 지난 2015년 6월 2일 잠실 KIA전 4⅓이닝 8실점 이후 한 경기 최다 실점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니퍼트보다 나았지만, 헥터 역시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이어 갔다. 두산 타선이 헥터의 공을 어렵지 않게 받아칠 정도로 평소보다 구위가 떨어져 있었다. 헥터는 3회초 1실점, 4회초 2실점, 5회초 1실점하며 올 시즌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KIA와 두산 타선은 두 투수를 상대로 장단 24안타를 뽑으며 '에이스 빅 매치'라는 수식어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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