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건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박건우(27, 두산 베어스)가 시즌 처음으로 3할 타율 고지를 밟았지만,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박건우는 21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7차전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박건우는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지만, 8-20 대패를 막지 못했다. 박건우는 시즌 타율을 0.307로 끌어올린 데 만족했다.

시즌 초반 타격감을 찾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개막 일주일여 만에 삭발하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할 정도로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2009년 두산에 입단한 박건우는 데뷔 8년 만인 지난해 어렵게 주전 외야수로 도약한 만큼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도 느낄 법했다.

부진은 꽤 길어졌다. 박건우는 4월까지 타율 0.180 1타점에 머물며 고전했다. 5월부터 조금씩 감을 찾기 시작했다. 5월 초반 3경기에서 7안타(1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부활을 알렸다. 5월 타율 0.341를 기록했으나 시즌 초반 부진이 길었던 탓에 시즌 타율은 0.284까지 올랐다.

올라온 타격감을 꾸준히 유지했다. 가운데로 뻗어나가는 타구가 눈에 띄게 늘어날 정도로 감이 좋았다. 두산 관계자는 "박건우가 가장 타격감이 좋았던 지난해를 돌아보면 중앙으로 뻗어나가는 타구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박건우는 이날 경기에서도 좋은 타구 질을 자랑했다. 2-0으로 앞선 1회 무사에서 중월 3루타로 출루하며 KIA 선발투수 헥터 노에시를 압박했다. 3회 우익수 왼쪽 안타, 4회 중견수 앞 안타를 계속해서 때리며 좋은 감을 자랑했다. 6-14로 크게 뒤진 5회 2사 1, 3루에서도 가운데로 뻗어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며 대량 득점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지만, 중견수 버나디나의 호수비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시즌 초반 박건우가 고전할 때 7번 자리에서 감을 찾길 바랐다. 지난해 리드오프로 활약한 만큼 타격감을 회복하면 1번 타자로 기용할 건지 물었다. 김 감독은 "감만 찾으면 3번 타자에 적합하다"고 잘라 말했다. 1번 민병헌, 3번 박건우가 이상적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감을 찾은 박건우는 3번 타순에 자리 잡으며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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