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도적인 스피드를 보여준 바소고그.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카메룬이 경기를 주도하고도 1-1로 비겼다. 스피드와 개인 능력은 뛰어났지만 반대로 세밀하지 못했다.

카메룬은 23일(한국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크레스톱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러시아 2017 B조 2차전 호주와 경기에서 전반 앙드레 잠보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마크 빌리건에게 만회 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카메룬은 조 4위로 내려앉으면서 사실상 조 2위까지 주어지는 4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 스피드를 바탕으로 선제골을 넣은 카메룬.

#카메룬의 무기는 '스피드'

카메룬은 아프리카 특유의 '스피드'를 바탕으로 호주를 공략했다. 호주가 스리백을 기반으로 한 3-2-4-1 포메이션으로 나온 것도 한몫했다. 호주는 오른쪽 풀백 에르네스트 마부카와 윙어 크리스티앙 바소고그가 개인 스피드로 호주 측면은 여러 차례 부쉈다.

특히 바소고그의 능력이 돋보였다. 바소고그는 왼발잡이지만 오른쪽에 배치된 전형적인 반대발 윙어다. 바소고그는 볼을 잡으로 개인 스피드를 활용해 호주 스리백과 대결에서 우위를 점했고 문전으로 돌파해 슈팅으로 위협적인 찬스를 여러 번 만들었다.

카메룬은 선제골도 '스피드'로 만들었다. 전반 추가 시간 하프라인 이전에서 길게 연결한 볼을 미드필더 잠보가 호주 센터백을 스피드로 이겨내고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슛으로 마무리했다.

전반 그리고 후반 카메룬은 자신들의 강점인 '스피드'로 여러 차례 호주 골문을 위협했다.

▲ 여러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아부바카르(10번).

#카메룬의 단점, 기복-결정력

카메룬이 나은 경기력을 무승부를 기록한 건 결정력의 문제다. 카메룬은 최전방에 뱅상 아부바카르를 세웠다. 아부바카르는 전방과 측면을 오갔고, 무엇보다 위치 선정과 돌파하는 능력은 준수했다.

그러나 결정력이 아쉬웠다. 카메룬은 전후반 통틀어 19개 슛을 시도했지만 유효 슛은 3차례에 그쳤다. 특히 카메룬의 대다수 슈팅을 기록한 공격수 아부바카르는 후반 11분 바소고그가 만들어준 완벽한 기회와 후반 19분 마부카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날리면서 카메룬이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

카메룬은 골결정력과 함께 기복도 심했다. 그런데 그 기복이 전후반 극단적으로 나눠지는 게 아니라 경기 중에 시시각각 변했다. 공격 상황에선 스피드를 바탕으로 곧잘 좋은 기회를 만들었는데 이어 미드필드 위치에서 패스 미스가 이어지는 등 허둥지둥 되는 장면이 이어졌다.

카메룬의 위고 브로스 감독은 후반 중반이 지나 공격수 카를 토코 에캄비 등의 선수를 투입해 추가 골을 노렸지만 결정력 부재로 추가 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호주전에서 비기면서 1무 1패를 기록한 카메룬은 사실상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놋아웃 스테이지 티켓을 따기 어려워졌다. 카메룬은 B조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독일을 만난다.

▲ 치열한 경기를 펼친 양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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