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레이튼 커쇼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박민규 칼럼니스트] 커브는 가장 원초적인 변화구다. 최초의 변화구이기도 한 커브는 오랫동안 수많은 투수들의 뛰어난 무기로서 사용되기도 했다. 커브를 앞세워 ‘황금의 5년’을 보냈으며 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코리안특급’ 박찬호 또한 커브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휴스턴의 맥컬러스와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 그리고 리치 힐은 커브를 주요 변화구로 사용하는 투수들이다. 그리고 그들의 뒤를 이어 제임스 팩스턴(시애틀), 호세 퀸타나(화이트삭스) 등이 커브를 새로운 주무기로 들고 나왔다. 이들은 현재 커브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투수들이기도 하다.

올 시즌은 커브가 등장한 지 150년이 되는 해다.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빨라지고 있지만 그 구사율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와 더불어 스탯캐스트의 도입은 커브의 다른 면을 확인시켜줬다. 커브의 회전수가 높았던 랜스 맥컬러스를 믿고 선발투수 자리를 보장해준 휴스턴부터 다저스 그리고 탬파베이는 하이 패스트볼과 커브 조합을 밀고 있는 구단들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올 시즌, 최고의 커브를 던지는 투수들은 누가 있을까. ‘팬그래프’를 기준으로 커브의 구종가치가 가장 높은 3명의 투수를 알아보자.

1. 로비 레이(애리조나)/구종 가치 7.4

로비 레이는 현재까지 커브 부문에서 가장 높은 구종 가치를 기록하고 있는 투수다. 평균 81.3마일의 빠른 구속을 자랑하는 레이의 커브는 삼진은 20개(전체 공동 24위)에 불과하지만 피안타율은 0.189, 피장타율은 0.208로 매우 훌륭하다. 올 시즌 레이는 7승 평균자책점 2.87로 지난해(4.90ERA)와는 다른 반전을 만들고 있으며 올 시즌 애리조나가 선전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선발투수이기도 하다.

2. 조단 몽고메리(양키스)/구종 가치 5.2

올 시즌이 메이저리그 첫 해인 몽고메리는 선발투수진이 부진한 양키스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14년 드래프트 4라운더 출신인 몽고메리는 13경기에 등판해 5승 평균자책점 3.74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92마일로 압도적이라고 할 순 없지만 그의 체인지업과 12-6 커브는 상당히 위력적이다. 상당히 낮은 피안타율(0.205)을 유지 중인 몽고메리의 커브는 앞으로 그의 투구에 뛰어난 무기로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3. 클레이튼 커쇼(다저스)/구종 가치 4.4

커쇼는 우리 시대 투수 가운데 커브의 최고 강자다. 커쇼는 통산 0.121의 커브 피안타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피홈런 또한 9개에 불과하다. -1.08피트(33.2cm)의 낙차를 자랑하는 커쇼의 커브에 있어서 가장 큰 강점은 패스트볼과 릴리스 포인트 지점이 같다는 것이다. 일찍이 MLB Network의 헤롤드 레이놀즈의 분석에 따르면 ‘커쇼는 각기 다른 구종을 던지면서도 같은 지점에서 공을 던지기 때문에 타자들이 그를 상대할 때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그러나 2015년 두 개, 지난해 한 개였던 커브 피홈런은 올 시즌 4개로 늘었다. 최근 많은 홈런을 맞고 있는 커쇼의 올 시즌 9이닝당 피홈런은 1.48개(통산 0.59)에 달하고 있다. 피홈런 증가의 원인이 단순히 구위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려우나 현재 커쇼의 투구에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도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커쇼의 커브는 현재도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구종 가운데 하나라는 점이다.

※ 참조 : baseball-reference, fangraphs 등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