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백상원 인턴 기자] 오는 26일(한국 시간) UFC 파이트 나이트 112이 미국 오클라호마 시티에서 열린다. 라이트급 랭킹 6위 마이클 키에사(29, 미국)와 랭킹 11위 케빈 리(24, 미국)의 대결이 메인이벤트로 예정돼 있다.

총 13경기가 열리고 8개국, 26명의 선수가 승리를 위해 싸운다. 흥미진진한 대결들이 넘치는 UFC 파이트 나이트 112 대회를 꼭 봐야 하는 이유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1. '마마보이' 파이터, 엄마 앞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지난달 13일 UFC 섬머 킥오프 기자회견이 열렸다.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와 도전자 존 존스의 설전이 기자회견장을 달궜다. 그리고 또 다른 선수들의 말싸움이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라이트급 랭킹 6위 마이클 키에사(29, 미국)와 랭킹 11위 케빈 리(24, 미국)의 트래시 토크였다.

처음 두 선수는 재치 있는 말을 나누며 기자회견장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하지만 리가 '엄마'라는 단어를 꺼내면서 분위기가 심각해졌다. 리는 "키에사의 엄마가 경기를 보러 온다고 들었다"는 말을 했고 그 말에 흥분한 키에사는 "입 닥쳐라. 엄마에 대해 말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화가 난 키에사는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가 리에게 달려들었고, 리는 주먹을 날리며 기자회견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리의 '엄마' 언급 한 마디에 두 선수의 감정의 골은 깊어지고 말았다. 키에사는 지난 22일 폭스 스포츠 인터뷰에서 "도를 넘어선 리를 손봐주고 토니 퍼거슨과 싸우고 싶다"고 말했다.

리 또한 23일 'MMA 정키' 인터뷰에서 "키에사는 '엄마' 앞에서 실신당하기 싫을 게 분명하다. 나는 그에게 아주 긴 밤을 선물해 주겠다"며 다시 한 번 '엄마'를 언급하고 도발했다.

랭킹 6위를 지켜 타이틀 도전을 꿈꾸는 키에사와 그를 꺾고 상위 랭킹으로 진출하려는 리의 대결이다. 여기에 감정싸움까지 더해지며 경기가 흥미진진해졌다.

2. '드워프'와 '바바리안'의 대결

전 웰터급 챔피언 조니 헨드릭스(33, 미국)에겐 지난해는 최악의 해였다. 지난해 헨드릭스는 3연패했다. 모두 웰터급 경기였으며 스티븐 톰슨에겐 TKO패, 켈빈 가스텔럼과 닐 매그니에게 0-3 판정패했다. 지난해 웰터급 3경기 가운데 2경기에서 몸무게를 맞추지 못했다. 연이은 계체 실패로 사람들은 조롱과 야유를 보냈으며 UFC는 헨드릭스에게 체급을 변경하라고 경고했다. 결국 헨드릭스는 미들급으로 체급을 올렸다.

175cm로 미들급에선 손 꼽는 단신 '드워프' 파이터 헨드릭스지만, 새 출발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지난 2월 UFC 파이트 나이트 105에서 헥터 롬바드에게 3-0 판정승했다. 헨드릭스는 "체중 맞추기가 너무 쉬워서 좋다. 이제는 훈련과 경기가 즐겁다. 조금 더 일찍 미들급으로 올라왔어야 했다"며 미들급에서 자신의 컨디션이 최고라고 밝혔다.

상대 팀 '바바리안' 보우치(36, 미국)의 분위기는 좋지 못하다. 보우치는 지난 2월 UFC 208 대회에서 호날도 자카레에게 1라운드 3분 41초 만에 기무라로 졌다. 지난해 3연패를 끊고 2연승을 달리고 있다가 상승세가 꺾였다. 한때 세계 랭킹 10위 안에 들었던 강자이지만 어느새 UFC 전적 9승 8패가 됐다. 하지만 보우치의 강력한 한 방과 레슬링은 여전하다. 웰터급에서 올라온 헨드릭스를 꺾어 재기를 노리고 있다.

3. '천재' BJ 펜, 5연패를 막아라

BJ 펜(38, 미국)은 살아 있는 UFC 전설이다. UFC 라이트급, 웰터급 2체급 석권에 빛나며 2010년 UFC 112에서 프랭키 에드가에게 지기 전까지 라이트급 최강이었다. 하지만 무모한 체급 도전은 그의 커리어에 오점을 남겼다. 또 은퇴 시기를 놓쳐 명성에도 금이 가고 말았다.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던 펜이지만 약 6년 6개월(2410일)째 승리가 없다. 웰터급에서 2경기, 은퇴 후 돌아온 페더급에서 2경기 모두 지며 4연패했다. 현재 'UFC 전설' 펜은 벼랑 끝에 몰린 신세다.

펜은 페더급 도전 유종의 미를 거두고 명예롭게 커리어를 마감하기 위해선 이번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 또 펜은 이 경기를 이겨야만 앞으로 개최될지도 모르는 UFC 하와이 대회에 기분 좋게 출전할 수 있다.

데니스 시버(38, 독일) 또한 절박하긴 마찬가지다. 시버도 3년(996일)에 가깝게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시버는 펜만 못하지만 2007년 UFC 70대회부터 뛴 베테랑 파이터다. 잘 나갔을 땐 페더급 랭킹 6위에 오르며 체급 상위 선수에 속했다. 하지만 2015년 당시 치고 올라오던 코너 맥그리거에게 2라운드 1분 54초 TKO패 했고, 일본의 베테랑 파이터 가와지리 다츠야에게 판정으로 지며 2연패했다.

펜과 시버는 지난해 6월 UFC 199에서 싸울 예정이었으나, 시버의 부상으로 인해 경기가 취소됐다. 이번 대회를 통해 약 1년 만에 두 선수는 그 인연을 마무리 짓게 됐다.

4. 클레이 구이다, 5년 만에 돌아온 라이트급에서 승리 거둘까?

클레이 구이다(35, 미국)와 에릭 코크(28, 미국) 두 베테랑이 이번 대회에서 격돌한다. 구이다는 원시인 같은 산발 머리와 특유의 유쾌한 캐릭터로 유명한 선수다. 구이다는 화끈한 파이터의 대명사다. 종합격투기 명장 그렉 잭슨 밑에서 훈련하며 한때 라이트급 톱 콘텐더로 활동했다. 하지만 강자들에게 번번이 지며 챔피언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라이트급에서 한계를 느낀 구이다는 소속 체육관을 팀 알파메일로 옮기고 체급을 내렸지만 페더급에서도 성적이 신통치 못했다. 페더급에서 총 3승 4패를 거뒀다. 그런 그가 다시 약 5년(1828일)만에 라이트급으로 돌아온다.

상대는 UFC 전적 4승 3패의 에릭 코크. 코크의 주전장은 페더급이었다. 코크는 WEC 시절부터 페더급에서 활동하는 타격가였다. 페더급 타이틀전으로 조제 알도와 싸울 예정이었지만 두 선수 모두 연달아 부상을 입고 말았다. 떠나간 타이틀전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코크는 페더급에서 2연패했고 라이트급으로 체급을 상향했다. 현재 라이트급에서 2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코크는 자신의 잦은 부상으로 최근 4경기나 뛰지 못했다. 승리뿐만 아니라 경기 자체에 굶주려 있다. 코크의 앞에 2연패 후 라이트급으로 돌아온 구이다가 있다. 구이다는 오랜만에 돌아온 '고향' 라이트급에서 코크를 상대로 승리를 신고하길 원한다.

5. 새로운 체급 신설? 넘버원 콘텐더는 누구

현재 많은 라이트급 파이터들이 감량을 실패하거나 체급 상향을 하고 있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지난 3월 UFC 209에서 토니 퍼거슨과 싸울 예정이었지만, 감량 도중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 라이트급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도 "에디 알바레즈 경기 전 감량을 하다가 죽을 뻔했다"고 말하며 웰터급으로 전향했고, 호르헤 마스비달과 도널드 세로니도 웰터급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CSAC(캘리포니아 주 체육위원회)는 지난달 17일 새로운 체급인 165파운드(약 75kg), 175파운드(약 79kg), 195파운드(약 88kg), 225파운드(약 102kg) 신설을 제안했다.

이런 CSAC의 제안에 두 손들고 환영의 뜻을 밝힌 선수가 있다. 바로 이번 대회 메인이벤트에서 싸우는 케빈 리다. 리는 지나친 감량으로 인해 선수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리는 지난 21일 'MMA 정키'와 인터뷰에서 "현재 종합격투기의 체급은 매우 어리석은 구조다. 라이트급과 웰터급은 포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165파운드 체급을 만들면 중간에 끼인 선수들 약 100명이 그곳에서 싸울 수 있다"고 말했다.

리는 165파운드 새 체급이 만들어지면 넘버원 콘텐더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하며, 이번 대회 메인이벤트 승자가 새 체급의 유력한 넘버원 콘텐더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리가 거론한 165파운드 콘텐더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였다. 그 외에 도널드 세로니, 호르헤 마스비달, 네이트 디아즈 등의 이름도 언급했다.

165파운드 체급이 신설 제안은 감량고에 시달리던 라이트급 파이터들에겐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리는 당장은 불가능하지만 UFC가 다음 달부터 체급 신설 작업에 들어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체급 신설에 앞서 강력한 넘버원 콘텐더 후보 2명이 메인이벤트에서 싸운다. 키에사와 리 외에도 4명의 라이트급 파이터와 2명의 웰터급 파이터가 대회에서 싸운다. 이번 대회는 새로운 체급의 판도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UFC 파이트 나이트 112 메인 카드는 오는 17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SPOTV에서 생중계된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SPOTV NOW(spotvnow.co.kr)에 가입하면 온라인과 모바일로 전 경기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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