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현대 고별전을 치른 정승현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울산, 김도곤 기자] 정승현과 울산 현대가 아름다운 작별을 고했다. 구단부터 선수, 감독, 팬까지 정승현의 앞날을 축복했다.

울산은 2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6라운드 인천 유타이티드와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울산의 무패 행진은 '10'에서 멈췄다.

이날 경기는 울산과 정승현에게 특별한 경기였다. 11경기 무패 도전이라는 중요한 의미도 있었지만 정승현의 고별 경기이기도 했다. 앞서 정승현은 일본 J리그 사간 도스 이적을 확정했다. 인천과 경기가 이적 전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다.

정승현은 마지막 경기인만큼 팀과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고 싶었지만 패했다. 경기 후 정승현은 "마지막 홈 경기에서 이기지 못해 많이 아쉽고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또 "시즌 중반에 팀을 떠나 많이 미안하다"고 했다.

정승현은 미안한 마음과 동시에 고마운 마음도 표현했다. 그는 "동료 선수들은 물론 코칭 스태프, 감독님, 울산 구단 가족분들, 그리고 팬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동료들도 그의 이적을 아쉬워했다. 정승현은 "시즌 중이기 때문에 팀에 방해가 될까봐 이적에 대해 특별히 많은 이야기를 하진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김승준, 최규백 등 또래 선수들은 작별을 많이 아쉬워하며 그의 건승을 빌었다고 한다.

떠나는 정승현에게 울산도 그의 밝은 미래를 기원했다. 울산 김도훈 감독은 "승리해 좋은 분위기에서 보내주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며 "새로운 도전하게 됐는데 해외 진출을 축하한다. 일본에서도 한국을 대표하고, 울산 현대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고 잘 됐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건넸다.

울산 구단과 팬들도 정승현을 위해 따뜻한 환송회를 열었다. 울산 측은 경기 후 따로 정승현에게 마이크를 전해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할 수 있게 배려했다. 경기 중에도 장내 아나운서를 통해 정승현의 마지막 경기 임을 알리며 많은 응원을 부탁했다.

뒤풀이 행사에서는 팬들이 그를 맞았다. 울산은 경기 후 매번 팬들과 함께 하는 뒤풀이 행사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날은 정승현만을 위해 무대가 마련됐다. 특별히 선정된 팬 5명은 정승현과 나란히 앉는 행운을 안았고 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정승현은 팬들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대답했다. 특히 돌아오게 될 경우 반드시 울산으로 돌아오겠다고 답했고 이번 시즌 울산의 성적을 예상해달라는 질문에는 "우승"이라고 답해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또 이제 아홉살이 된 울산 소년 팬이 정승현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을 땐 분위기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끝내 정승현은 떠났다. 울산 현대고 출신으로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하는 선수였다. 차세대 국가대표 수비수로 꼽히는 선수이기도 했다. 이에 팬들의 아쉬움은 컸지만 결국 이적은 결정됐다. 그리고 울산과 팬들은 그에 대한 애정에 걸맞은 환송회를 치루며 그의 새로운 미래를 힘차게 응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