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확실하게 달라졌다. 6월 승률 0.619다. 4승 2무 20패로 마무리했던 4월과는 다른 팀이 됐다. 삼성 라이온즈 이야기다.
삼성은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한화 이글스를 8-2로 잡아 4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 28승 2무 42패로 승률 0.400이 됐다. 8위 30승 41패 한화와 1.5경기 차다. 가파른 상승 곡선이다. 1할에 머물던 승률이 어느새 4할이 됐다. 탈꼴찌를 바라던 팬들은 중위권 진입을 노래하고 있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마운드 안정화다. 4월 앤서니 레나도 부상, 장원삼 부진 등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꼬였다. 최충연, 최지광 등을 투입해 선발 로테이션을 대체했으나 불펜 소모만 심해졌다. 불펜 과부하는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치게 했다. 잡아야 하는 경기에 지친 불펜 투입이 화를 불렀다. 타선이 터져도 마운드가 못 버티고 마운드가 버텨도 타선이 침묵하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개막부터 4월 30일까지 삼성 팀 평균자책점은 5.87이다. 압도적인 리그 최하위. 팀 평균자책점 9위 넥센이 4.78이다. 1이상 차이가 났다. 같은 기간 팀 타율은 0.259로 리그 9위다. kt 위즈가 0.230으로 최하위였다. 그러나 kt는 당시 마운드가 튼튼했다. 삼성 마운드에서도 선발이 크게 불안했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5.93이었다. 장원삼이 8.84, 최지광 최충연이 10점대 이상을 기록했다. 삼성은 타선이 힘쓰기 전에 이미 경기를 흐름을 상대에게 내주고 시작했다.
삼성은 6월 13승 8패 승률 0.619다. 15승 6패 승률 0.714인 NC 다이노스에 이어 SK 와이번스와 공동 2위다. 마운드가 안정되자 김한수 감독 계산대로 경기를 풀고 있다. 13승 가운데 8승이 선발 승리다. 윤성환이 3승, 김대우가 2승, 페트릭 우규민 레나도가 1승씩을 챙겼다. 6월에 삼성 선발진은 108이닝을 책임졌는데 리그 전체에서 4위다. 평균자책점 5.08로 역시 4위다.
구원진은 장필준이 마무리에서 확실하게 중심을 잡았다. 6월 한 달간 불펜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하며 전체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마무리 투수 장필준은 6월 9경기에 나서 11이닝 동안 7세이브를 올리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이 4월과 다르게 구원진 과부하를 피할 수 있는 이유는 장원삼 최충연 존재 덕분이다. 선발 출신 두 선수가 구원 투수로 보직을 바꿨고 선발이 무너졌을 때 빠르게 마운드에 올라 긴 이닝을 막아 다른 구원 투수 투구 이닝을 줄이고 있다.
또 바뀐 것이 있다면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다. 살아난 러프는 활화산 같은 타자가 됐다. 4월 러프는 부진해서 퓨처스리그로 갔다. 4월 타율 0.150 2홈런 5타점이다. 병살타도 3번이나 기록했다. 70타석 이상 기록한 타자 가운데 최하위였다. 퓨처스리그에 다녀온 러프는 자신감을 더해 5월 한 달을 보냈고 김 감독이 늘 러프 장점이라고 말하는 '강한 타구' 생산을 6월 들어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6월 러프는 뜨겁다. 최고 타점 생산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타율은 0.389다. 5홈런을 쳤고 29타점을 뽑았다. 6월 타율 0.354 4홈런 18타점으로 달려가고 있는 구자욱 위에서 펄펄 날고 있다. 6월 29타점은 리그 전체 1위다. OPS는 1.145로 두산 김재환 SK 최정, 한화 로사리오에 이어 전체 4위다. 4월 타선 중심에서 맥을 끊는 타자는 이제 살리는 타자가 됐다. 발 빠른 3번 구자욱과 콘택트와 장타력을 함께 갖춘 4번 러프 시너지 효과가 살고 있다.
4월과 달라진 마운드와 러프로 삼성은 6월 3연전 7번 가운데 5번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kt 위즈를 끌어내리고 9위에 올라섰고 8위 한화와 격차를 1.5경기 차로 좁혔다. 아직 갈 길이 바쁘다. 상승세지만 9위다. 모든 승패 마진을 없애기는 어렵다. 그러나 아직 중위권 대열에 낄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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