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타전은 승패를 예측하기 어렵다. 서울 vs 상주.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포백 전환'과 함께 공격적인 경기를 외친 FC서울이 시즌 내내 '공격 앞으로!'를 외친 상주 상무와 맞대결을 펼친다.

FC서울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6라운드 상주 상무와 맞대결을 펼친다.

서울과 상주가 만나면 난타전이 벌어졌다. 기록이 증명한다. 지난 시즌 4번의 맞대결에서 14골이 터졌다.(2라운드 4-0 서울 승, 18라운드 1-2 상주 승, 25라운드 2-1 서울 승, 35라운드 2-2 무) 두 팀은 지난달 치른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두 팀이 만나면 일단 때릴 생각부터 한다. 한 대 맞으면 맞서 때리면 된다.


이유는 두 팀의 컬러 때문이다. 두 팀 모두 수비 라인을 무르는 소극적인 운영은 하지 않는다. 서로 수비 뒤 공간을 노출하면서도 치고 받는 걸 원한다.

서울도 공격 축구로 나선다. 맞서는 상주도 공격에 무게를 둔 팀이다. 두 팀이 만난다면 어떤 화학 반응이 일어날까. 난타전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 

'홈팀' 서울은 여전히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A매치로 3주 동안 쉬면서 포백 전환을 시도했고 하대성이 중원에 돌아왔다. 지난 18일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에서 확연히 좋아진 중원 장악력을 바탕으로 2-1 승리를 거뒀다.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고 라이벌전 승리로 기세까지 탔다. 그러나 21일 대구FC전에선 무기력한 경기 끝에 득점 없이 비겼다.

서울은 라인을 높이면서 '맞불'을 펼치는 팀을 상대론 좋은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수비적으로 물러나 밀집 수비를 펼치는 팀을 상대로는 어려운 경기를 했다. 아직 밀집 수비를 뚫을 정도로 세밀한 전술에는 이르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서울은 아랍에미리트 알 아인에서 활약한 미드필더 이명주까지 영입했다. 이명주가 아직 팀에 합류한 상태는 아니지만 공격 축구로 회귀는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상주의 경기 전략이 중요하다. 상주는 K리그에서 가장 매력적인 팀 가운데 하나다. 군 팀 특성상 선수 변화가 커서 조직력 유지가 쉽지 않다. 당연히 '월급'도 일반 사병들과 동등하게 받는다. 선수들의 동기부여도 각 소속 팀에서 활약할 때보단 약할 수밖에 없다.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일까. 상주는 성적에 대한 부담을 덜고, 오히려 화끈한 공격 축구를 펼치고 있다. 원래도 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입대하는데, 이들이 마음껏 공격 축구를 펼친다. 대패를 당하는 경우도 없지 않지만, 다득점을 올리며 화끈한 화력전을 펼치는 경우도 많다. 최근 1무 2패로 부진하지만 상주의 공격에 불이 붙으면 말리긴 쉽지 않다.

스페인의 대표 클럽 FC바르셀로나가 '티키타카'를 유행시킨 뒤, 패스를 중심으로 한 공격 축구에 'XX타카'라는 별칭을 붙이곤 한다. 상주의 축구는 '곶감타카' 또는 '짬밥(?)타카' 등 다양한 별칭이 붙었다. 말로만 티키타카식 축구가 아니다. K리그에서 가장 공격적인 팀은 상주다.

물러서길 원하지 않는 두 팀이 맞붙었다. 공격 축구를 펼칠 것이기 때문에 경기는 확실히 흥미진진할 것이다.

서울은 공격진에 무게감이 쏠린다. 데얀이 여전한 득점 감각을 유지하고 있고, 주로 후반에 교체 출전하는 박주영도 쏠쏠한 활약을 하고 있다. 동시에 중원의 공격 가담도 지켜봐야 한다. 수원전에서 하대성은 직접 골을 넣었고, 주세종은 포백 전환 뒤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라온 오스마르를 믿고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펼친다. 또다른 미드필더 이석현의 슈팅 능력도 뛰어나다. 공격진에 수비가 쏠리면 미드필더들이 직접 득점을 노릴 수도 있다.

상주는 측면이 강하다. '호남두' 김호남과 김병오, 조영철 등 측면 공격수들의 돌파가 뛰어나다. 여기에 김태환, 홍철 등 측면 수비수들의 공격 가담까지 이어지면 측면을 무너뜨릴 수 있다. 김태환은 빠른 발로 공격수 못지 않은 공격력을 뽐낸다.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 또는 컷백 패스에서 많은 골을 터뜨리고 있다.

슬슬 여름 더위가 찾아오는 가운데 시원한 골 잔치를 보고 싶다면, 서울-상주의 맞대결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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