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멜 로하스 주니어가 스스로와 팀의 반전을 만들 수 있을까. ⓒkt 위즈

[스포티비뉴스=인천, 김건일 기자] 지난 9일 부진으로 짐을 싼 조니 모넬의 대체 선수로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의 영입을 확정 지은 김진욱 kt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3명이 되는 6월에 순위 싸움에 나서겠다"고 희망찬 계획을 밝혔다.

김 감독은 모넬을 방출하고 나서 "팀 장타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무조건 거포가 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오죽하면 "포지션도 상관없다"고 했다.

그런데 모넬을 대신한 로하스는 마이너리그에서 8시즌 동안 통산 홈런이 46개뿐이며, 장타율이 0.476일 정도로 김 감독이 원했던 타자는 아니다. 타율 역시 0.258로 높지 않다. 기록상으론 KBO 리그 구단들의 스카우트 기준점과 거리가 있다. kt는 "타격 밸런스와 선구안이 좋은 중장거리 타자로 좌우 타석 모두 타격이 가능해 팀 전술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삼성과 경기에서 데뷔해 24일 SK와 원정 경기까지 11차례 출전해 타율이 불과 0.175다. 46타석에서 안타 7개를 쳤다. 출루율(0.261)과 장타율(0.225) 모두 2할대로 어느 하나 장점을 보이지 못했다.

김 감독은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서서 (한국 야구에) 빨리 적응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중심에 기용하던 로하스를 궁여지책으로 1번 타순에 넣었으나 1번으로 출전한 직전 4경기에서도 16타수 3안타에 그쳤다. 1번 타자가 출루에 애를 먹자 kt는 공격에 실마리가 풀리지 않았다. 로하스가 합류하고 나서 팀 타율이 0.270으로 최하위다. 평균자책점 7.39로 무너진 마운드의 부진과 맞물려 팀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8위에서 10위로 추락했다.

김 감독은 "스윙할 때 폼이 무너진다. 스스로 조급해 보인다. 마음의 부담을 덜어서 빨리 적응했으면 좋겠다. 연습할 때조차 내야를 넘어가는 타구가 몇 개 없다. 그 때마다 큰 소리로 칭찬한다"고 했다.

로하스가 외야수라는 점도 kt로선 달갑지 않다. kt는 이대형과 이진영 유한준에 전민수 하준호까지 외야진이 풍부했는데, 로하스가 중견수에 자리를 잡아 팀 내에서 안타와 도루가 가장 많은 이대형이 선발로 나서는 시간이 줄었다. 게다가 모넬이 빠진 1루 자리를 맡고 있는 김동욱은 수비, 남태혁은 공격에서 미숙하다.

김 감독은 "내가 개명을 했다. '로하스'를 '멜'로 부르기로 했다. 개명 효과를 봤으면 좋겠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기다리겠다. 곧잘 할 것"이라고 믿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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