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중곤 ⓒ KPGA

[스포티비뉴스=양산, 임정우 기자] 골프 선수라면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우승에 대한 간절함의 정도는 다를 수 있다. 군 입대를 생각하고 있는 황중곤(25, 혼마)의 우승 각오는 남다르다.

황중곤은 올 시즌 초까지만 해도 2017년을 마친 뒤 바로 입대를 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드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황중곤은 시드 문제 때문에 군 입대 날짜를 섣불리 정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황중곤은 올 시즌 목표를 한국과 일본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정했다. 메이저 대회가 일반 대회보다 더 큰 상금과 명예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5년 시드가 주어지는 것을 생각해서다.

황중곤이 5년 시드를 받는다면 군대에 대한 공백기를 크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반대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고 군대에 간다면 전역 후 시드 걱정을 해야 할 위치에 처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황중곤은 올 시즌 목표를 한국과 일본 메이저급 대회 우승으로 설정한 것이다.

사실 황중곤은 예전부터 군대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했다. 어린 시절부터 가슴에 품고 있던 최종 목표인 미국 프로 골프(PGA) 투어 진출을 위해서다. 

그러나 계속해서 시드 문제가 말썽을 부렸다. 황중곤은 한국과 일본에서 통산 4승을 올렸지만 2015년 카시오 월드 오픈 우승 이후에는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상태다.

올 시즌 우승 기회를 못 잡았던 것도 아니다. 황중곤은 일본 프로 골프 투어(JGTO) 파나소닉 오픈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로 나서며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황중곤은 챔피언으로 가기위한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황중곤은 대회 최종 라운드 퍼트 난조를 보이며 공동 3위에 만족해야했다.

황중곤은 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잘 들어내는 스타일이 아니다. 하지만 파나소닉 오픈에서 우승을 놓쳤을 때는 아쉬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그는 “파나소닉 오픈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 우승을 했다면 올 시즌이 끝난 뒤 군대에 갔을 것 같다. 그러나 우승을 놓치면서 군대에 언제 갈지를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최상의 시나리오는 남은 시즌 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것이다. 이번 시즌 꼭 우승을 한 뒤 군대에 편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이야기했다.

황중곤은 한국에서 먼저 올 시즌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황중곤은 24일 경남 양산에 위치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 72)에서 열린 한국 남자 프로 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60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 3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치며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중간 합계 15언더파를 친 황중곤은 단독 선두 이동하(35)에게 2차 뒤진 공동 4위에 자리했다. 단독 선두 이동하와는 2타 차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만큼 언제든지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그는 “3라운드에 7타를 줄이며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위치로 올라섰다. 하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 생각보다는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려고 한다”면서 “KPGA 선수권 트로피와 CJ컵 출전권이 욕심난다. 하지만 우승을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우승 생각은 최종 라운드 마지막 홀 아웃을 한 다음 하려고 한다. 마지막 날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중곤이 우승을 위해서 넘어야할 산은 많다. 황중곤이 우승으로 가기위해서는 선두권에 한국오픈 우승자 장이근(24)을 비롯해 김병준(35), 박은신(27), 김태우(24) 등을 모두 넘어야한다.

황중곤은 “선두권에 잘 치는 선수가 많은 만큼 최종 라운드 스타트가 중요할 것 같다. 실수를 최대한 줄이고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은 플레이로 승부수를 띄워보겠다”며 “우승 경쟁을 할 때 뒤에서 따라가는 입장이 편한 만큼 마지막 날도 부담 없이 경기를 할 생각이다. 최종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활짝 웃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치겠다”고 입술을 굳게 깨물었다.

[사진] 황중곤 ⓒ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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