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귀전에서 승리에 실패한 kt 외국인 투수 돈 로치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건일 기자] 김진욱 kt 감독은 외국인 투수 돈 로치에게 "완급조절을 했으면 좋겠다"고 자주 말한다.

김 감독은 "투심 패스트볼이 정말 좋다. 왼손 투수가 던지는 슬라이더처럼 꺾인다. 하지만 전력투구만 해서 문제다. 초반엔 좋은데 5회 쯤 되면 공에 힘이 빠진다. 실투도 늘어난다. 로치에게 완급조절을 하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로치는 공을 던질 수록 출루 허용률이 부쩍 증가한다. 5회에 피출루율이 0.451에 이른다. 4회 피안타율이 0.277인데 5회엔 0.314로 치솟는다.

팔꿈치 부상을 치료하고 1군 복귀전에서도 5회 징크스에 발목을 잡혔다.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와 원정 경기에서 1회부터 4회까지 잘 던지고도 5회에 무너져 시즌 7번째 패전 위기에 몰렸다. 지난 4월 19일 KIA와 경기에서 시즌 2번째 선발승을 챙긴 뒤 2개월이 넘게 승리가 없다. 이후 승리 없이 6패만 쌓았다.

로치는 이날 5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8피안타 2볼넷 4탈삼진 6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투구수 91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60개, 볼이 31개였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나와 부상 후유증 우려를 없앴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67에서 4.72로 조금 올랐다.

로치는 투심 패스트볼이 주 무기다. 이 경기 전까지 땅볼과 뜬공 비율이 2.16으로 리그에서 70이닝 이상 던진 투수 가운데 가장 땅볼 유도를 잘했다.

SK 1번 타자 정진기와 2번 타자 나주환에게 땅볼을 유도해 편안하게 출발했다.

그런데 2회 수비에서 일이 났다. 2회 선두 타자 한동민의 뜬공을 좌익수 이대형이 안이하게 수비하다가 2루타로 허용했다. 2사 2루에서 이재원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는데 유격수 박기혁이 1루로 악송구를 저질러 2루 주자를 홈에 허용했다. 최항에게 2루타, 김성현에게 안타를 맞아 순식간에 4-3으로 쫓겼다. 수비 실책 하나로 실점없이 끝나야 할 이닝이 3실점, 로치는 공 11개를 더 던졌다.

로치는 3회 최정에게 홈런을 맞아 추가 실점했다.

4회엔 다시 안정을 찾아 땅볼 2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았다. 팀이 5-4로 앞서 승리 요건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우려하던 5회에 또 흔들렸다. 안타와 4사구 2개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박정권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내줬고, 이재원에게 1타점 역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로치는 6회 수비를 앞두고 이상화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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