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세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박세웅(22, 롯데 자이언츠)은 확실히 성장해 있었다.

박세웅은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1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7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9승째를 챙겼다. 롯데는 4-2로 이기며 위닝 시리즈로 마무리했다.

유독 두산만 만나면 작아졌다. 2015년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11.42, 2016년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16.55로 부진했다. 올해는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지난 4월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다.

시작부터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박세웅은 1회 2사에서 박건우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으나 김재환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2회는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3회 1사에서는 류지혁에게 우익수 왼쪽 안타를 맞았으나 최주환을 2루수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고비는 4회였다. 2사 2루에서 양의지와 민병헌를 연달아 몸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모두 몸쪽으로 싸움을 걸었는데, 제구가 되지 않았다. 양의지는 왼 손등, 민벙현은 오른손 약지를 다치면서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했다. 

두산 벤치는 물론 마운드에 있던 박세웅 역시 크게 놀랐다. 조원우 감독은 마운드에 올라 박세웅을 다독였다. 2사 만루 위기에서 박세웅은 오재일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숨을 골랐다. 지난해까지 박세웅은 이런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와르르 무너졌는데, 올해는 달랐다.

호투하던 박세웅은 7회 2사에서 연속 안타를 맞기 시작했다. 류지혁, 최주환, 오재원에게 연달아 안타를 뺏기면서 4-1 추격을 허용했다. 117구를 던진 박세웅은 윤길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 박건우에게 좌익수 앞 적시타를 맞아 한 점을 더 내줬으나 더는 실점하지 않았다.

올해 롯데 선발 로테이션이 붕괴된 가운데 박세웅은 홀로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지난 13경기에서 8승 2패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하며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프로 3년째에 에이스로 성장한 박세웅은 두산전 무승 징크스를 깨며 한 계단 더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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