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활약하던 유상훈.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유현태 기자] 유상훈이 친정 팀을 울렸다.

FC서울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6라운드 상주 상무와 경기에서 1-2로 졌다.

야속한 선방이 서울을 울렸다. 서울은 전반 36분 이석현의 골로 앞서다, 후반 6분 황순민에게 실점했다. 안방에서 승리를 원한 서울은 후반 16분 데얀을 투입하면서 공세를 강화했다. 서울은 윤승원과 함께도 유기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데얀의 투입과 함께 공격에 활기를 띄었다.

후반 20분부터 공격에 불이 붙었다. 데얀은 간단한 리턴패스로 상주의 수비 블록을 깼다. 서울은 개인 돌파 대신 유기적인 플레이로 공세를 강화했다. 측면 수비수까지 공격에 가담해 공격력은 더욱 빛났다.

그러나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마지막 순간 상주의 골키퍼 유상훈이 환상적인 방어를 했다.

후반 20분 주세종의 슛, 1분 뒤 데얀의 슛 모두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간결한 원터치 패스를 이어 가며 상주의 수비 블록을 깼다. 과정은 좋았지만 모두 유상훈이 잘 막았다.

서울의 공격에 불이 붙었다. 후반 23분엔 데얀이 직접 수비 라인 뒤를 파고 든 뒤 수비수를 제치고 강력한 오른발 슛을 했지만 유상훈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어진 장면에서 윤일록도 문전에서 2대 1 패스로 페널티박스 안까지 침투했지만 유상훈을 넘지 못했다.

후반 29분엔 데얀이 하대성의 패스를 절묘하게 흘리면서 윤일록이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윤일록의 슛은 또다시 유상훈을 넘지 못했다.

서울이 과정을 잘 만들었지만 마무리가 되질 않았다. 후반 35분엔 그림같은 연계 플레이로 심상민이 찬스를 잡았지만 골대를 넘겼다. 후반 41분엔 데얀의 슛이 양쪽 골포스트를 맞춘 뒤 골대 밖으로 튀어나왔다. 운이 유난히도 따르지 않았다.

유상훈은 서울에서 활약하다가 입대해 상주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번 시즌 오승훈에 밀려 후보로 활약했지만, 김태완 감독은 “아직 계급이 낮아서 그런지 수비 조율이 부족하다”면서도 “친정 팀을 만나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을 것”이라며 유상훈을 기용한 배경을 밝혔다.

유상훈의 선방 속에 상주는 마지막 기회를 살렸다. 후반 추가 시간 김호남이 김태환의 도움을 받아 극적인 역전 골을 넣었다.

서울은 전역 뒤 팀으로 돌아올 유상훈의 선방에 울었다. 집 떠난 ‘내 새끼’의 활약에 박수를 보내기엔 뼈아픈 패배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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