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서로 사랑했는데, 이제 우리 헤어지네요." 전성 시대를 열었던 AS모나코의 선수들이 팀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여름 이적 시장이 점차 열기를 더하는 가운데, 프랑스 리그앙, 그 가운데서도 AS모나코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시즌을 무관으로 마친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달 말에 이미 '오피셜'을 띄우며 바쁜 여름 행보를 알렸다. 주인공은 AS모나코의 '10번' 베르나르두 실바였다. 이적료는 6000만 파운드, 약 860억 원이었다. 이적 시장은 보통 7월은 돼야 활기가 돈다. 8월이 모두 지날 때까지 이적 시장이 열려 있어, 시즌이 개막한 뒤에도 선수들이 유니폼을 갈아 입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실바의 이적 확정 소식은 이례적이었다.

실바의 이적은 AS모나코의 '대이동'을 알리는 신호탄 정도로 보인다. AS모나코의 선수들을 원한다는 소식들이 이미 이적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 아스널 등 빅클럽들의 영입 대상 명단에 올랐다. AS모나코의 중원을 책임졌던 파비뉴와 티에무에 바카요코, 측면 수비 벤자민 멘디와 지브릴 시디베 역시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긴 마찬가지다. 단순한 이적이 아니라 그들을 노리는 것은 유럽 정상을 노리는 '빅클럽'이 대부분이고, 특히 이적 시장의 '큰 손'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집중적 과님을 받고 있다.

대체 왜 AS모나코의 선수들이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인가.

# 성적이 좋았다

AS모나코는 지난 시즌 리그앙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 우승을 차지한 완성된 팀의 멤버들은 다른 구단들의 관심을 받기 마련이다. 더구나 AS모나코는 지난 시즌 유럽 클럽 대항전 무대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AS모나코는 수비를 탄탄히 하면서도 빠른 공격을 펼치는 매력적인 축구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4강까지 올랐다. 4강까지 오르는 동안 빅리그를 호령하는 강팀들을 무너뜨렸다. 플레이오프에서 프리메라리가 4위 비야 레알을 꺾고 본선 32팀의 한 자리를 꿰찼다. 조별 리그에선 프리미어리그의 신흥 강자 토트넘을 조 3위로 밀어냈다. 16강에선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를, 8강에선 독일 분데스리가의 '꿀벌 군단' 도르트문트를 꺾었다. 4강전에서 비록 유벤투스에게 완패했지만,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팀이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선수들도 당연히 빛났다. 

# 나이가 어리다

놀라운 점은 AS모나코 스쿼드의 평균 나이가 25.5세라는 것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팀 레알 마드리드는 27.4세, 준우승 팀 유벤투스는 28.4세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팀 첼시도 평균 나이가 26.7세고, 젊은 선수들로 강한 압박을 펼치는 토트넘 정도가 AS모나코와 비슷한 수준이다.(토트넘 25.4세)

프랑스는 아프리카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 진출하기 가장 쉬운 곳이다. 뛰어난 유망주들이 끊임없이 유입된다.

프랑스는 과거 제국주의 시대 아프리카에 많은 식민지를 건설했다. 제국주의 시대가 지난 뒤에도 아프리카에서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쓰는 나라들은 많다. 세네갈, 코트디부아르, 말리 등이 그렇다. 아프리카의 뛰어난 신체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프랑스에서 최고의 프로 선수로 성장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 '캉'테는 '캉'에서 프로 선수로 성장했다.

# 믿고 쓰는 프랑스산 선수들

신체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즐비한 탓에 리그앙은 매우 거친 축구 스타일을 갖고 있다. 거친 플레이에 능하다는 것은 '큰 손'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엔 구미가 당기는 조건이다. 전통적으로 기술이 뛰어난 스페인이나 남미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적응하지 못한 것은 하루이틀 이야기가 아니다.

리그앙 출신의 '선배' 선수들이 여러 차례 본인들의 강점을 입증했다. 멀리는 패트릭 비에이라가 아스널에서 전성기를 맞았고, 디디에 드록바도 첼시의 '신(神)'이 됐다. 최근에도 은골로 캉테처럼 강인하면서도 기술까지 갖춘 선수들이 프랑스 무대에서 성장해 프리미어리그에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 모나코는 선수 이적에 부정적이지 않다.

또한 AS모나코는 선수들을 무조건 지키는 구단은 아니다. AS모나코의 구단주 디미트리 리볼로블레프는 러시아의 석유 재벌이다.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을 수도 있지만, 모나코는 매년 돈으로 우승을 사려고 하지 않았다. AS모나코는 2013-14 시즌 2위로 마친 뒤 팀의 주축 선수들을 대거 이적시켰다.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것도 이 시점이었고, 라다멜 팔카오는 팀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경우다. 

팬들은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봤지만, AS모나코는 당시 잘 알려지지 않았던 레오나르두 자르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자르딤 감독은 3년 만에 AS모나코의 전성기를 열었다. 리그앙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영입해 팀의 수준을 높였다.

AS모나코 선수들은 이미 실력을 입증했다. 더구나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다. 또한 큰 무대를 바라고 있고, 팀 자체도 억지로 선수들을 잡기보단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해 팀의 수준을 유지하려고 한다. AS모나코 선수들은 다른 팀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매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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