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왼쪽)과 김종국 코치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메이저리그와 KBO 리그는 같은 야구를 하지만 많이 다르다. 하나하나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다른 점 가운데 하나로 선수층을 꼽을 수 있다. 아마추어부터 프로까지 두 리그 선수층은 크게 차이가 난다.

선수층 차이가 다른 지도 방식을 불러온다. 현재 SK 와이번스 염경엽 단장은 지난 시즌 넥센 히어로즈를 지도할 때 "메이저리그는 잘하는 선수를 뽑아서 쓰면 되지만 한국은 가능성 있는 선수를 키워서 써야 한다"고 언급했다. 미국과 한국에서 모두 뛰어본 선수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와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재크 페트릭에게 물어봤다.

버나디나는 "지도 방식이 다른 이유가 모두 선수층 차이에서 나온다고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선수층이 수준이 달라 코치와 선수 관계가 다른 것은 어느 정도 일리 있는 이야기다"고 했다. "한국 코치들이 더 적극적이다. 선수들을 더 도와주려고 관찰하려고 한다"며 "미국도 코치들이 선수를 돕지만 방법에는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버나디나가 다르게 본 점은 경기를 대하는 자세라고 했다. 미세하지만 차이가 있다는 것이 버나디나 생각이다. 버나디나는 "한국은 매 경기 결과를 얻기 위해 많이 쏟아붓는다. KBO 리그는 경쟁이 치열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하루하루 경기를 하면서 더 노력한다. 한 경기 한 경기에 조금 더 노력하는 문화다. 그렇다고 해서 차이가 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페트릭은 경기에서 차이를 설명했다. "미국은 사인을 내는 것과 같은 경기 참여도가 한국보다 낮다. 선수들 플레이를 지켜본다. 한국은 선수들 플레이와 작전을 더 자주 지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야구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좋은 경기력을 내는 데는 한국이 더 도움이 된다. 선수들은 더 정확하게 지시를 받고 야구를 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코치진 도움이 경기력 향상에 영향을 준다고 했다 .
▲ 김상진 투수 코치와 통역, 포수 이지영과 재크 페트릭(왼쪽부터)이 마운드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 곽혜미 기자

페트릭에게 '본인이 부진하다고 가정했을 때 한국과 미국 코치들은 어떻게 접근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페트릭은 잠시 고민한 뒤 학교를 예로 들었다. "학교에서 수업받는 것을 비교해보면 쉽다. 큰 학급과 작은 학급 차이가 있다. 학생 수가 적을수록 많은 관심과 함께 가까이서 가르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큰 학급은 선수층이 두꺼운 미국, 작은 학급은 한국을 의미했다. 페트릭은 "한국은 부진하면 코치, 감독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 주려고 한다. 미국은 선수들이 많아 혼자 풀어나가야 하는 시간이 많다"며 차이점을 설명했다.

페트릭은 "한국은 슬럼프에서 빨리 탈출할 수 있게 도와준다. 잘 안 될 때 옆에서 보는 사람이 도와주면 부진한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며 KBO 리그 장점을 짚었다.

이어 "미국은 많은 선수가 있어서 혼자서 해결하고 찾는 경우가 많다. 그 과정을 겪으면서 메이저리그로 간다고 했을 때 선수가 성장 과정에서 자기가 배우고 찾은 방법들이 많이 있어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며 한국과 다른 미국 장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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