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주안이 화려한 데뷔전을 가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조형애 기자] 수원 삼성이 배출한 유스 선수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유스 출신으로 프로 데뷔 골을 뽑아낸 이들 목록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25일에는 '신예' 유주안(18)이 일을 냈다. 3-3으로 종료된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강원 FC전에서 프로 데뷔 3분 만에 도움으로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고, 44분째 데뷔 골을 뽑아냈다.

1호 권창훈부터 7호 유주안까지. 일곱 가지 각기 다른 사연을 담고 있는 수원 유스 스타들의 '첫 골'을 모았다.


1. 권창훈 - 2014.08.03 / 빅버드 / vs 포항 스틸러스 / 4-1 승

장대비가 쏟아붓는 한 여름 밤. 수원은 8경기 째 이기지 못한 포항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날 권창훈은 2-1로 앞서고 있던 후반 22분 산토스와 교체 투입 돼 승부의 쐐기를 박는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후반 41분 왼발 땅볼 크로스로 로저의 추가 골을 도운 데 이어 추가 시간에는 염기훈이 머리로 연결한 패스를 이어받아 팀의 4번 째 골을 뽑아냈다.

수원 유스 출신으로 기록한 첫 골의 주인공이 된 권창훈은 "팀이 가장 기다렸던 경기였다. 포항전 8경기 연속 무승 징크스를 깨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2. 민상기 - 2015.04.04 / 빅버드 / vs 부산 아이파크 / 2-1 승

염기훈의 왼발이 불을 뿜을 때였다. 매 경기 골과 어시스트를 뽑아내던 그때 염기훈의 새로운 어시스트를 추가한 주인공은 '매탄고 1기' 민상기였다. 전반 20분 염기훈이 오른쪽 미드필드에서 올린 왼발 프리킥을 골대 먼쪽에서 떠오른 민상기가 강력한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민상기는 "프로에 들어 온지 6년 만에 첫 골을 넣었다. 세트피스를 연습할 때나 경기에 들어가서 동료들에게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한다고 많이 욕을 먹었다. 그걸 해소해서 좋았고 무엇보다 팀이 승리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3. 구자룡 - 2015.05.26 / 히타치스타디움 / vs 가시와 레이솔 / 2-1 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일본 원정 승리가 절실했다. 홈에서 2-3으로 진 터라 2골 이상 승리가 필요햇다. 전반 25분 정대세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후반 7분 전혀 예상치 못한 구자룡이 골이 터져나왔다.

코너킥 볼이 혼전으로 흐르자 어느샌가 공간을 선점하고 있던 구자룡이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2-0으로 점수를 벌렸다. 비록 수원은 1골을 내주머 16강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수원 유스 구자룡의 첫 골이 터진 경기라는 의미를 하나 남겼다.

▲ 데뷔골을 넣고 환호하는 김건희 ⓒ한국프로축구연맹

4. 김건희 - 2016.05.03 / 빅버드 / vs 상하이 상강 / 3-0 승

입단 후 두 달째 골 소식을 들려주지 못한 김건희. 모처럼 선발 기회 잡은 그는 홈 팬들 앞에서 골 뒷풀이를 다짐하고 있었다. 전반 6분 만에 김건희는 스스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었다.

김건희의 수원 데뷔골이자 수원 삼성이 빅버드에서 기록한 500번째 골이었다. 김건희는 후반 10분 볼 방향을 살짝 바꾸는 영리한 골도 추가했다.

상하이전에서 2골을 뽑아낸 김건희지만 그에게는 K리그 데뷔골이 더 짜릿했다. 지난해 7월 31일.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치른 홈경기에서 전반 13분 골을 뽑아낸 뒤 무릎을 꿇고 눈물을 쏟았다. K리그 16경기 만에 맛 본 첫 골이었다.


5. 연제민 - 2016.08.20 / 빅버드 / vs 전남 드래곤즈 / 1-1 무

전남 드래곤즈를 홈으로 불러들였지만 전반 41분 만에 수원은 선제골을 내줬다. 탄식은 오래 가지 않았다. 2분 뒤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호얼의 왼발 프리킥이 수비수를 맞고 뒤로 흘렀다.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연제민의 왼발 발리 슛이 전남 골망을 갈랐다.

1-1 동점을 이루는 연제민의 수원 데뷔골이었다. 극심한 슬럼프에 헤매고 있던 연제민은 이 골을 계기로 다시 일어섰다.


6. 김종우 - 2017.04.01 / 숭의 아레나 / vs 인천 유나이티드 / 3-3 무

김종우는 디종으로 이적한 권창훈의 후계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혔다. 그럼에도 약한 신체와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의문부호가 달렸다. 타고난 테크니션 김종우의 진가를 제대로 증명한 경기가 인천 원정이었다.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44분 조나탄과 2대1 패스를 이어받은 이종성이 아크 중앙에서 백힐 패스를 이어줬다. 김종우는 망설이지 않고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동점 골을 뽑았다. 권창훈의 대체자로서 가능성을 알린 것은 물론 김두현, 백지훈 이후 마땅한 중거리 슈터가 없던 수원 삼성에 새로운 희망을 안겼다.

▲ 조나탄과 세리머니하는 유주안 ⓒ한국프로축구연맹

7. 유주안 - 2017.06.25 / 빅버드 / vs 강원 FC / 3-3 무

미완의 대기로 꼽히던 유주안은 25일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예상치 못한 파격 기용이었지만 서정원 감독은 유주안의 컨디션이 최고에 다다른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지난 18일 슈퍼매치 때 엔트리에 포함된 유주안은 안산 그리너스와 펼칠 리저브리그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데뷔를 준비했다.

강원전 선발로 나선 유주안은 전반 3분 왼쪽 측면을 뚫고 왼발 크로스를 올려 조나탄의 선제골을 도왔다. 끝이 아니었다. 전반 45분에는 조나탄의 도움을 받아 왼발로 데뷔골을 뽑아냈다. 후반 15분 교체 아웃 될 때 서포터들은 기립박수를 받기에 마땅한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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