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조상우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우완 투수 조상우가 돌아왔다.

조상우는 지난 25일 고척 LG전에서 팀이 2-2로 맞선 7회초 등판해 2이닝 무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7회에는 세 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의 탈삼진쇼에 분위기를 가져온 팀은 7회말 바로 달아나며 4-2 승리를 거두고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이날 넥센은 데뷔 첫 선발 등판에 나선 우완 윤영삼이 4⅔이닝 2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 뒤 이보근이 1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기는 했지만 남은 이닝이 많았고 상대는 리그 평균자책점 1위 LG 마운드였다. 넥센은 조상우가 2이닝을 책임지면서 불펜 싸움에서 LG를 꺾을 수 있었다.

조상우는 최고 149km의 묵직한 직구를 던지며 자신의 구위를 완벽하게 되찾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해 3경기 구원 등판한 조상우의 시즌 첫 구원승이었다. 22일 한화전 홀드 이후 2경기 연속 무실점이기도 했다.

25일 경기 후 더그아웃에서 만난 조상우는 "(7회) 등판했을 때 지금이 오늘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하고 점수를 주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등판 소감을 밝혔다. 7회를 빛낸 3탈삼진에 대해서는 "그냥 운좋게 잘 들어갔을 뿐"이라고 쑥스러워했다.

조상우는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한 시즌을 쉰 뒤 올해 선발투수로 1군 마운드에 복귀했지만 4승2패 평균자책점 5.75의 선발 성적을 남기고 다시 필승조로 전환됐다. 조상우는 "선발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제가 아직 부족했다는 뜻이다. 다음에 좀 더 잘 준비해서 다시 선발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조상우는 이어 "현재 아픈 곳 없이 다시 복귀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선발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불펜에서 잘 보완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시즌을 다시 1군에서 맞게 된 각오를 전했다.

넥센은 올 시즌 마운드가 흔들리며 휘청인 적이 많았다. 현재는 마무리 김세현이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어 이보근, 김상수 등이 그 역할을 맡고 있는 상황. 젊은 피 조상우가 묵직한 구위로 1군에 복귀하면서 형들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 스스로도 다시 1군의 맛을 깨닫고 있는 조상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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