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프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선수는 현재 초점을 맞추지 않고 긴 시즌을 어떻게 가져가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외국인 타자 '퇴출 1순위'였던 삼성 라이온즈 다린 러프. 어느새 가장 뜨거운 '효자' 외국인 선수가 됐다. 개막부터 퓨처스리그로 내려가기 전인 지난 4월 21일까지 타율 0.150 2홈런 5타점으로 초라했다. 4번 타자로 시즌을 시작했던 러프는 7번 타자를 거쳐, 대타 요원으로 바뀌었고 결국 퓨처스리그로 갔다.

퓨처스리그에서 자신감을 찾은 러프는 5월 2일 복귀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치며 귀환을 알렸다. 5월에 러프는 타율 0.330 7홈런 23타점을 기록했다. 6월에는 더 뜨겁다. 6월에만 타율 0.382 5홈런 30타점을 기록했다. 최저 타율 0.091 타자는 어느새 0.300이 됐다. 6월 타점 리그 전체 1위. OPS는 1.113로 전체 4위다.

러프가 바뀌자 팬들 반응도 바뀌었다. 비난 여론은 칭찬으로 바뀌었다. 삼성 팬들은 'I love you(아이 러브 유)'를 '아이 러프 유'로 바꿔 부르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난 뒤에도 삼성에 남아 있어 달라는 응원, 미국 복귀를 막기 위해 여권을 빼앗으러 가겠다는 귀여운 협박도 있다.

러프에게 '여권을 빼앗으러 간다'는 귀여운 협박이 있다고 말했다. 러프는 크게 웃으며 "알고 있다. 얼마 전에 내가 SNS에 사진을 올렸는데 한 팬이 '여권을 빼앗으러 갈 테니 준비해라'라고 영어로 글을 남겼다"고 했다. 이어 '4월 러프를 비난했던 것을 반성하는 팬도 있다'고 전달했다.

러프는 미소를 지으며 팬들이 바뀌는 일은 어쩔 수 없다고 짚었다. 러프는 "팬들은 눈앞에 보이는 것에 대해 자기 의견을 표현할 수밖에 없어서 그런 말이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잘하고 있지만 시즌은 아직 3달 남았다. 여권을 빼앗겠다는 분들도 나중에 바뀌어 가만히 내버려 둘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 당장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시즌을 전체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러프는 "선수는 당장 한 타석 한 타석이 아닌 한 시즌에 초점을 맞춘다. 현재가 아닌 긴 시즌을 어떻게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꾸준히 좋은 활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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