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철민이 치매 노인을 위해 4천만 원을 기부했다. 제공|아름다운재단
[스포티비스타=이호영 인턴기자] 배우 박철민이 저소득 치매 노인들을 위해 4천만 원을 기부했다.

박철민은 지난해 방송을 통해 어머니의 사연이 알려져 최근 치매 학회 홍보대사로 선정됐다. 이로 인한 활동비를 치매 노인들을 위한 '아름다운기억기금'으로 전액 기부한 것이다.

아름다운재단과 박철민은 26일 이 같은 내용으로 '아름다운기억기금' 협약식을 맺었다. 기금명 '아름다운기억'은 치매 노인들이 삶의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기억만은 간직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박철민은 "어머니 덕분에 받은 돈인데 당연하다. 치매는 개인의 능력으로 극복할 수 없다. 우리 사회와 이웃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 '사람이 좋다' 박철민과 어머니. 사진|MBC 화면
박철민의 절절한 가정사는 지난해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치매에 걸린 노모와 함께 출연해 알려졌다. 당시 방송에서 박철민의 어머니는 노인보다는 아기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9년 전 쓰러진 이후 상태가 악화돼 아들의 이름 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박철민이 "엄마! 나 누구야?"라고 여러 번 물었지만 어머니는 아들의 말만 똑같이 따라 할 뿐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박철민의 어머니가 기억하는 건 젊은 시절 애창곡 '칠갑산' 뿐이었다. 이 모습에 박철민은 소리 죽여 통곡했다.

박철민의 치매환자들에 대한 관심과 선행은 그의 각오대로 꾸준히 이어져와 역할을 해냈다. 그는 2006년부터 12년째 아름다운 재단과 함께한 정기 기부자로 알려졌다.

최근에도 '찾아가는 대통령' 시리즈 3번째 '치매 가족 간담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문 대통령에게 어머니와의 일화들을 소개하며 "여전히 가족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치매라는 병은 제가 경험해보니 가족과 보호자의 헌신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병인 것 같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부정적인 의미가 담긴 '치매 환자' 대신 '사랑 환자'로 바꿔 부르는 것이 어떠냐"고 환자들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박철민은 치매라는 병이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감당해내기 힘들다는 것을 몸소 느껴 알고 있었다. 환자들을 위함은 물론, 자신과 같은 처지의 보호자들을 보살피는 마음도 엿보인다. 겪어봤기에 그 아픔을 통감했고, 공감으로 앞장서 책임감을 갖고 실천하는 그의 자세는 더욱 빛이 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