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군 감독 대행의 과감한 투수 기용 전략이 27일 경기에서 통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청주, 김건일 기자] 27일에야 육성 선수에서 정식 선수로 바뀐 새내기인 이충호는 정식 선수로 바뀌자마자 1군에 등록됐고 경기에 출전했다.

다만 그 상황이 특이했다. 1군에 갓 데뷔한 신인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앞서 있을 때, 다시 말해 필승조 임무를 했다.

이충호는 이날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와 경기에 4-1로 앞선 5회 선발투수 김재영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상군 감독 대행은 이날 경기에 앞서 "박정진이 무릎이 좋지 않아 2군에 내려갔기 때문에 이충호가 박정진을 대신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이 대행은 6회 선두 타자 이대형과 다음 타자 이진영이 왼손 타자이기 때문에 사이드암스로 김재영을 또 내기에 부담이 따랐다.

그간 한화가 보여 줬던 마운드 운용에 따르면 이날 박정진이 없는 상황에서 3점 차 리드에 상위 타선을 상대로 권혁 카드를 꺼낼 법 했으나, 한화는 1군 기용이 전혀 없는 이충호를 과감하게 마운드에 올렸다.

6회가 시작되자마자 갑작스럽게 쏟아진 소나기에 첫 타자 이대형을 상대한 이충호는 볼 두 개를 연거푸 던지면서 불안하게 시작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3구째 힘 있는 145km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었고, 다음 공 144km 패스트볼을 다시 스트라이크 존에 던져 3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다음 타자 이진영에겐 오로지 슬라이더만 던졌다.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고, 2구째에도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세 번째 공도 슬라이더였다. 129km 슬라이더로 정타를 피해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충호는 오른손 타석에 들어선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허용했다.

그런데 한화 벤치는 다시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송창식 등 기존에 자주 등판했던 필승조가 아니라 올 시즌 홀드가 없고, 3이닝 세이브가 한 개 뿐인 이동걸을 올렸다.

이동걸 역시 기대에 부응했다. 유한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6회를 실점없이 마무리 지은 뒤, 7회엔 장성우와 오태곤 그리고 심우준을 상대로 삼자범퇴 이닝을 엮었다. 공 8개로 간단하게 막았다.

선발이 5회에 내려갔으나 이충호와 이동걸이 6회와 7회를 막아 주자 마운드 운용이 편해졌다. 계산 대로 8회를 권혁으로 막고, 9회 마무리 투수 정우람을 올려 4-1로 경기를 끝냈다.

지난 24일부터 감독 대행으로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이 대행은 "결과는 두렵지 않다"며 선수 기용을 과감하게 한다.

이충호에 앞서 지난 8일 육성 선수에서 정식 선수로 바뀐 강승현을 자주 기용해 현재는 1군에서 가장 믿음직한 투수로 키웠다. 지난 21일 정식 선수가 된 루키 김태연도 송광민을 대신해 주전 3루수로 경험을 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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