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틴 니퍼트 ⓒ 잠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더스틴 니퍼트(36, 두산 베어스)가 에이스의 책임감을 발휘했지만, 타선의 득점권 침묵에 아쉬움을 삼켰다.

니퍼트는 2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시즌 6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6패(7승)째를 떠안았다. 두산은 1-5로 지면서 3연패에 빠졌다.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했다. 두산은 지난 주 치른 5경기에서 1승 4패에 그치며 4위로 내려앉았다. 아울러 핵심 전력인 포수 양의지와 외야수 민병헌이 각각 왼손 새끼손가락, 오른손 약지 골절로 이탈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7월에 보우덴과 (이)현승이가 돌아오면 승부를 걸려고 구상을 하고 있었는데, 두 주축 선수가 빠지면서 구상이 어그러진 건 사실이다. 그동안 백업 선수들이 잘해 줬으니까. 선수들이 마음 다 잡고 하면 흔들리지 않고 할 수 있을 거 같다"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팀은 물론 자신을 위해서도 호투가 필요했다. 니퍼트는 6월 4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6.55로 부진했다. 직전 경기였던 지난 21일 광주 KIA전에서는 3이닝 9실점으로 무너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경기 초반부터 시속 150km를 웃도는 빠른 공으로 윽박 질렀다. 니퍼트는 1회 공 11개를 모두 직구로 선택하며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2회는 선두 타자 한동민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다음 3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최정에게 큰 한 방을 허용했다. 니퍼트는 0-0으로 맞선 3회 1사에서 김성현을 몸 맞는 공으로 내보냈고, 1사 1루에서 정진기에게 중견수 왼쪽 안타를 내줬다. 2사 1, 3루 고비에서 최정에게 던진 2구째 시속 150km짜리 직구가 왼쪽 담장을 넘어가면서 0-3 선취점을 뺏겼다.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니퍼트는 1-3으로 따라붙은 4회 1사에서 정의윤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맞았다. 이어 박정권에게 우중월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1-4로 벌어졌다. 

4점을 내준 뒤 니퍼트는 SK 타선을 꽁꽁 묶었다. 5회부터 7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에이스다운 투구를 펼쳤다. 8회에는 2사 1, 3루에서 폭투를 저질러 한 점을 더 내줬지만, 투구 수 119개를 기록하며 역투를 펼쳤다.

니퍼트를 내세워 분위기 반전에 나섰던 두산은 타선이 장단 10안타로 1점을 뽑는 데 그치면서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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