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팻딘.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KIA 타이거즈는 선발 야구를 하는 팀이다. 헥터, 양현종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원.투 펀치를 앞세워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둘 만으로 선발 야구를 할 수는 없다. 임기영이 건강하게 돌아와야 하고 또 한 선수, 팻딘의 역할이 중요하다.

팻딘은 매우 좋은 출발을 보였다. 4,5월을 평균 자책점 3점대로 끊으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최근 흐름이 좋지 못하다. 6월 이후로는 아직 퀄리티 스타트를 단 한 번도 해내지 못했다. 팻딘이 흔들리고 임기영이 빠지며 KIA는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팻딘은 지난 경기서 부활 조짐을 보였다. 4실점 하기는 했지만 7이닝을 버텨주며 나름의 제 몫을 해냈다. 이전 두 경기 연속 5이닝 이하 투구로 실망감을 안겼음을 감안하면 분명 나아진 대목이었다. 팻딘이 여기서 조금만 더 좋아진다면 KIA는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팻딘은 페이스가 살아나고 있는 것일까. 투구.타구 추적 시스템인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팻딘의 부활은 아직까지 완성형이라고 할 수는 없다. 투구 매커니즘 측면에서 좋았을 때와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 있기 때문이다.

팻딘은 좋은 투구를 했던 4월에 인상적인 익스텐션(투수가 투구판을 밟고 앞으로 끌고 나와 공을 놓기까지의 거리)을 기록했다.<표 참조>

직구 익스텐션이 평균 1m86cm를 기록했고 컷패스트볼을 던질 땐 1m94cm까지 앞당긴 모습을 보여줬다. 충분히 공을 끌고나와 때리며 좋은 결과를 얻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회전수도 직구 2159회, 컷패스트볼 2190회로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6월 들어 부진에 빠지며 팻딘의 투구 자세엔 변화가 생겼다.<표 참조>

 직구 익스텐션은 1m76cm로 줄어들었고 컷패스트볼도 1m71cm에 그쳤다. 대신 릴리스 포인트가 다소 높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약간 스리쿼터에 가깝던 모습에서 보다 정통파 쪽으로 팔을 끌어올린 모습을 기록으로 볼 수 있었다.

KIA 코칭스태프의 분석은 일단 팻딘의 팔 각도가 좀 더 높아지는 것이 좋다는 판단을 내렸다. 익스텐션은 두 번째 단계였다.

그 결과 팻딘은 이전보다 높은 릴리스 포인트를 기록했다. 6월 안 좋았을 때 1m76cm이던 직구 릴리스 포인트 높이는 지난 경기서 1m80cm로 높아졌다. 슬라이더도 1m73cm에서 1m78cm로 올라갔다. 코칭스태프의 주문을 실전에서 응용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시즌 초반의 좋았던 익스텐션은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직구 익스텐션은 1m75cm에 그쳤다. 가장 좋았을 때에 비하면 10cm 이상 뒤에 릴리스 포인트가 형성돼 있다는 뜻이다.

KIA 코칭스태프의 조언에 따라 팔 각도를 높이며 공에는 한결 무브먼트가 생겼다. 많은 움직임을 보이는 공은 타자에게 공략하기 어려운 공인 것 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아직 좀 더 공을 끌고 나오려는 노력은 필요해 보인다.

과연 팻딘은 부활의 길을 걸을 것인가. 지금까지의 숫자는 절반의 믿음만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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