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이 연패에 빠졌다. 로테이션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포항, 조형애 기자] 1-3 패. 포항의 '로테이션 작전'이 실패로 돌아갔다.

포항은 2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7라운드에서 전북에 3-1로 졌다. 제주전에 이은 2연패로 포항은 2경기 째 승점 수확에 실패했다.

이번 전북전은 선수층이 얇은 포항이 '전략적 선택'을 한 경기였다. 최순호 감독은 "연달아 경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체력 문제가 있을 것이라 봤다. 제주 원정이 체력적으로 특히 힘들고 피로도가 높다고 판단했다"고 파격적인 로테이션을 설명했다.

당시 포항은 U-20 대표로 뛰었던 우찬양-이승모를 비롯한 '신예' 선수급으로 경기에 나섰다. 선발 평균 나이가 24.45살에 불과할 정도였다. 그마저도 중심을 잡기 위해 나온 '캡틴' 황지수(36)가 높인 것이다.

결과는 0-3. 하지만 제주전까지는 로테이션을 '실패'로 단정하기 어려웠다. 홈경기인 전북전에 '휴식을 취한' 최정예가 나올 예정이었기 때문. 16라운드에서 전북이 대구와 2-2로 비기는 등 주춤했기 때문에 포항의 '큰 그림'이 얼마정도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로테이션은 무용지물이었다. '이기는 법'을 아는 전북이 한 수 위였다. 끊임없는 압박으로 전북은 포항을 몰아 세웠다. 1대1로 막는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맡은 선수를 따라붙었다. 협력 수비도 마다하지 않았다. 당황한 포항은 실수가 빈번히 나오면서 흔들렸다. 패스 역시 원활히 돌아갈리 없었다.

전북은 이른 결실을 보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전반 7분, 25분 이동국의 연속 골에 힘입어 전반을 2-0으로 마쳤다. 후반 공격력이 살아난 포항이 만회 골로 따라붙었지만, 에두가 쐐기 골을 넣으면서 그 기세를 눌렀다.

한껏 비축했던 체력은 경기를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 압박, 측면 봉쇄 카드를 들고 나온 전북의 '전략'은 주효했다. 후반전 포항의 분전은 그 속에서도 빛났다. 하지만 프로는 결과로 말한다. '석패'라고 해서 승점을 주는 것도 아니다. 포항의 '로테이션 작전'.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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