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국이 멀티 골로 전북전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포항, 조형애 기자] "통산 200골. 달성 못하고 끝날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욕심이 생기고 있습니다."

'라이온 킹' 이동국(38)이 통산 200골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2골을 몰아치며 200골까지 5골만 남겨뒀다. 줄어드는 출전 기회 속 '새로운 역사'에 대한 마음도 움츠러 들었지만 그는 다시 '욕심'이 생긴다고 했다.

이동국은 2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7라운드 전북과 포항전에 선발 출전해 팀의 3-1 승리를 도왔다. 전반에만 골을 몰아치며 통산 득점 기록을 195골로 늘렸다. 소중한 승점 3점을 얻은 전북은 1위(10승 5무 2패)를 내달렸다.

이날 승리 일등공신은 단연 이동국이었다. 7경기 만에 선발 출전이었지만 그 공백을 느낄 수 없을 정도였다. 경기 전 최강희 감독은 "원래 이동국 컨디션이 좋았다. 에두와 김신욱이 워낙 잘해줬기 때문에 선발 기회를 주지 못한 것"이라고 이동국 출격 이유를 설명했다.

선제골 장면에서 최강희 감독 말 뜻을 알 수 있었다. 전반 6분 이동국이 넣은 골은 이른바 '클래스'가 달랐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하는 볼 컨트롤이 감각적이었다. 속임 동작까지 완벽했고, 이어진 슈팅도 골대 구석을 정확히 향했다. 전반 25분 페널티 킥도 여지가 없었다.

▲ 전북이 10승에 다다랐다. 승점 35점. 1위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후 이동국은 "오랜만에 인터뷰하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랜만에 선발로 뛰었다. 골을 못 넣은지 오래 된 것 같아서 시작부터 적극적으로 경기 임했던 것 같다. 이른 시간에 골이 들어가서 자신감 얻었다"고 했다.

올시즌 이동국은 마음 고생을 했다. 시즌을 선발로 시작했지만 2라운드에 햄스트링을 다쳐 재활에 꽤 시간을 보냈다. 돌아왔을 땐 김신욱과 에두의 활약 속 비집고 들어갈 틈이 녹록지 않았다. 하지만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모두가 체력 부담을 느낄 때 기회를 잡았다.  

이동국은 "시즌 초반에 전력에서 이탈해 있었다. 그 이후로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했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 안에 좋은 활약 보일 수 있도록 준비는 늘 하고 있었다"면서 "주어진 시간에 보여줘야 하는 것이 선수다. 많은 시간 뛰지는 못했지만 이번을 기회로 더 좋은 찬스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 최전방 스트라이커 선수들이 어느 팀이 봐도 탐나는 선수들이다. 세명 씩이나 있다. 누가 못나오더라도 그것에 대한 불만을 가지면 안될 것이라고 본다"며 담담하게 상황을 받아들였다.

"올해가 심적으로 힘든 시기인것 같다"면서도 이동국은 희망을 이야기했다. 눈앞에 보이는 200골 기록도 다시 "욕심난다"고 했다. 시즌은 많이 남았다. 17라운드가 지나갔고 아직 21경기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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