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빈 듀란트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이적 첫해에 미국 프로 농구(NBA)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가 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선수가 연봉 삭감을 받아들였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4일(한국 시간) "올해 NBA 파이널 MVP인 케빈 듀런트가 소속 팀 골든스테이트와 2년 간 5,300만 달러(약 608억 원)에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액수만 놓고 보면 천문학적인 금액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듀런트의 지난 시즌 연봉, 또 다음 시즌 기대 연봉에 비하면 부족한 돈이다.

듀런트는 2016-2017 시즌을 앞두고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에서 골든스테이트로 이적했다.

이적 첫해 정규 시즌 62경기에 나와 평균 25.1점을 넣고 8.3리바운드, 4.8어시스트의 성적을 냈다. 그의 활약이 빛난 것은 챔피언 결정전이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3승 4패로 분패한 상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다시 만난 골든스테이트는 듀런트의 활약으로 1년 만에 설욕할 수 있었다.

듀런트는 챔피언 결정전 5경기에서 경기마다 30점 이상 넣으며 평균 35.2점을 기록했고 8.2리바운드와 5.4어시스트를 곁들이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런 듀런트의 지난 시즌 연봉은 2,654만 달러(약 304억 원)였다. 골든스테이트와 2년 계약을 맺은 듀런트는 한 시즌을 뛰고 난 뒤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었으나 선수 옵션 행사도 포기했다.

캘리포니아주 지역 신문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듀런트가 이번에 맺은 2년 계약 가운데 첫해인 2017-2018 시즌 그의 연봉은 2,500만 달러"라며 "이는 단순히 지난해 연봉과 비교해도 150만 달러(약 17억 원) 줄었고 애초 예상한 연봉에 비해서는 680만 달러(약 78억 원) 이상 적은 금액"이라고 보도했다.

또 10년째 최고 연봉인 3,450만 달러도 충분히 가능했던 점을 고려하면 최고 950만 달러(약 109억 원) 손해를 감수한 셈이다.

듀런트가 이렇게 적은 연봉에도 도장을 찍은 이유는 FA 자격을 얻은 동료 선수들과 다음 시즌에도 함께하기 위한 포석이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주 스테픈 커리와 5년 간 2억 100만 달러에 계약했고 안드레 이궈달라와는 3년 간 4,800만 달러, 숀 리빙스턴과는 3년간 2,4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모두 잔류시켰다.

듀런트는 이번 2년 계약에서도 한 시즌을 마친 뒤 선수 옵션을 행사해 FA가 될 수 있는 자격을 포함했다.

동료 선수들과 시즌 2연속 우승을 이루고 난 뒤 FA 자격을 행사하면 듀런트로서는 다음 시즌 'FA 대박'을 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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