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9일(이하 한국 시간) UFC 213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트래비스 브라운(32, 미국)에게 은퇴할 시기가 다가왔다"고 말했다.

브라운은 UFC 213에서 알렉세이 올리이닉(40, 러시아)에게 2라운드 3분 44초 만에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졌다. 케인 벨라스케즈·파브리시우 베우둠·데릭 루이스에 이어 올리이닉에게 잡혀 4연패에 빠졌다.

브라운은 오소독스 스탠스(오른손잡이 자세)와 사우스포 스탠스(왼손잡이 자세)를 자주 바꿔 가며 아웃 파이트를 펼쳤다.

왼손 훅에 이어 펀치 연타를 터트려 올레이닉을 휘청거리게 했다. 하지만 올레이닉을 쓰러뜨리려고 힘을 몰아 썼는지 이후 스텝이 느려졌다. 외려 충격에서 벗어난 올레이닉의 오른손 펀치를 맞고 다운당했다.

▲ 트래비스 브라운은 4연패에 빠진 후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2라운드 숨을 고른 브라운은 탱크처럼 밀고 들어오는 올레이닉의 목을 잡고 넥클린치에서 니킥을 찼고 먼저 테이크다운에 성공하며 다시 흐름을 가져오는 듯했다.

그런데 거기까지였다. 일어난 올레이닉에게 백포지션을 내주면서 한순간에 무너졌다. 점점 조여 오는 리어네이키드초크를 버티지 못하고 탭을 쳤다.

브라운은 UFC 전적 4승 1패를 포함해 2012년 4월까지 13승 1무 무패로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2012년 10월 안토니오 실바에게 경기 중 부상으로 TKO패 한 뒤에도 가브리엘 곤자가·알리스타 오브레임·조시 바넷을 꺾으며 기세등등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추락했다. 2014년부터 톱클래스 파이터들에게 맥을 못 췄다. 8경기 2승 6패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화이트 대표는 "브라운은 강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난 안토니오 실바와 경기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그가 졌을 때도 브라운은 세계 챔피언이 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며 "종합격투기는 앞날을 알 수 없는 스포츠다. 절대 꺾을 수 없을 것처럼 보이던 강자도 이렇게 한 번의 승리도 차지하기 어려운 처지로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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