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버트 휘태커는 무릎이 다친 걸 숨기려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요엘 로메로를 판정으로 이기고 UFC 미들급 잠정 챔피언에 오른 로버트 휘태커(26, 뉴질랜드)는 이제 정상까지 딱 한 경기만 남겨 두고 있다.

올해 안으로 펼쳐질 전망인 통합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만 이기면 '잠정' 딱지를 뗀다.

휘태커는 9일(한국 시간) UFC 213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비스핑과 맞붙을 준비가 됐다. 우리는 옥타곤에서 만날 운명이었다. 통합 타이틀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휘태커는 2012년 TUF 스매시스에서 우승했다. 2014년 6월부터 8연승을 달리고 있는 젊은 강자다.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타격 그리고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으로 데릭 브런슨·호나우두 자카레 소우자 등을 꺾었다.

로메로와 경기에선 뚝심과 위기 대처 능력을 보여 줬다. 1라운드 로메로의 오블리크킥에 왼쪽 다리를 다쳤지만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 1, 2라운드를 내주고 3, 4, 5라운드를 가져오는 역전 드라마를 썼다.

휘태커는 "무릎을 다쳤다. 훈련하다가 부상이 왔는데 로메로의 킥 때문에 상태가 안 좋아졌다. 로메로가 내 약점을 본다면 거길 파고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안 아픈 척 연기를 해야 했다. 잘 참았기 때문에 챔피언이 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로버트 휘태커는 UFC 미들급 정상까지 단 한 경기만 남겨 두고 있다.

최근 밴텀급에서 코디 가브란트가, 페더급에서 맥스 할로웨이가 챔피언이 됐다. 20대 중반 젊은 타격가들이 UFC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휘태커 역시 이 흐름에 기름을 부을 준비가 돼 있다. "사람들은 날 조금 과소평가했다. 눈에 잘 안 띄었던 게 사실이다. 모든 경기에서 내가 보여 준 경기력이 그 어떤 트래시 토크보다 확실하게 전달됐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휘태커는 로메로와 경기로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 5만 달러를 받았다. 최근 8승을 따내면서 보너스는 6번 받았다. 흥행성에서도 그의 가치가 인정받고 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휘태커를 높게 평가하면서 비스핑과 맞대결을 추진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약속했다.

"오랫동안 휘태커의 팬이었다. 그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봐라. 이제 26살인데 엄청나다. 테이크다운 방어는 놀라웠다. 이미 자카레와 경기에서 보여 줬고 로메로와 경기에서도 증명했다."

"버스는 떠났다. 비스핑과 조르주 생피에르의 경기는 열리지 않는다. UFC 213 메인이벤트는 놀라웠다. 이제 비스핑과 휘태커가 붙을 차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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