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안나 예드제칙은 아만다 누네스를 대신해 발렌티나 셰브첸코와 싸우겠다고 지원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29, 브라질)가 대회 당일인 9일(이하 한국 시간) 몸에 이상이 생겨 UFC 213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성 스트로급 챔피언 요안나 예드제칙(29, 폴란드)이 번쩍 손을 들었다.

UFC 213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와 있던 예드제칙은 누네스 대신 발렌티나 셰브첸코(29, 키르기스스탄)와 싸우겠다고 자원했다. 인스타그램에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에게 경기하고 싶다고 말해 놓았다.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고 썼다.

셰브첸코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트위터에서 "예드제칙이 준비됐다고 한다. 나도 100% 준비됐다. 플라이급 타이틀전이 어떤가"라고 말했다.

예드제칙과 셰브첸코는 종합격투기로 전향하기 전, 세계적인 입식격투기 선수들이었다. 명성이 자자했다. 둘은 링에서 3번 싸웠는데 3번 다 셰브첸코가 이겼다. 셰브첸코는 지난해 3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예드제칙과 2006년, 2007년 경기했다. 2008년 한국 부산에서 세 번째 대결을 펼쳤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두 타격가의 네 번째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예드제칙이 출전 선수에게 필요한 메디컬 테스트를 거치기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UFC 213을 관리 감독하는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의 밥 베넷 전무 이사는 "UFC에서 대체 카드를 제안하지 않았다. (요청했다고 해도)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검사를 하기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여성 선수의 경우, 경기 10일 전 임신 테스트를 마쳐야 한다. 그게 우리가 정한 규칙이다. 예드제칙이 UFC 213에 출전하려면 10일 전에 검사를 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북미의 주 체육위원회에서는 여성 선수에게 임신 테스트 결과를 반드시 요구하고 있다.

경기는 성사되지 않았지만, 화이트 대표는 예드제칙의 태도에 감동받았다. 인스타그램에서 "누네스가 UFC 213에서 빠졌다. 예드제칙이 셰브첸코와 싸울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애원하더라"고 밝히면서 "대단하다. 놀라운 파이터다. UFC에 이런 선수가 있다는 게 감사할 뿐"이라고 칭찬했다.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누네스는 싸우고 싶지 않다고 했다. 경기에서 빠진 건 90% 약한 마음 때문"이라며 비판한 것과 크게 대조됐다.  

누네스와 셰브첸코의 타이틀전은 다시 추진된다. 화이트 대표는 오는 9월 10일 UFC 215에 출전해 달라는 요청을 양측에 보냈다고 밝혔다.

예드제칙은 오는 11월 5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리는 UFC 217 출전을 바라고 있다. 이번 경기는 타이틀 6차 방어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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