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백상원 인턴 기자] 길영복(32, 코리안좀비 MMA)은 오는 22일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구 88체육관)에서 열리는 TFC 15에서 전 페더급 챔피언 최승우(24, MOB)와 싸운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특급 레슬러 길영복의 목표는 뚜렷하다. 전 페더급 챔피언 최승우를 이기고 페더급 타이틀에 도전하는 것. 마찬가지로 최승우 또한 길영복을 꺾고 타이틀 도전해 김재웅에게 복수하길 원한다.

하지만 상황은 전혀 다르다. 최승우는 부모님께서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해 주신다. 젊은 나이에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반면 길영복은 아내와 쌍둥이까지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다. 훈련을 위해 살고 있는 원주에서 체육관이 위치한 서울까지 매일 이동한다.

길영복은 "원주와 서울을 오가며 운동 중이다. 피곤한 건 사실이나 최대한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맹훈련을 하고 있다. 특별한 부담감은 없다. 늘 하던 대로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길영복은 국내 페더급 강자로 지난해 9월 TFC 데뷔전에서 윤태승을 TKO로 이겼다. 6연승을 달리고 있었지만 지난 3월 러시아 'M-1 챌린지 75'에서 빅터 콜레스닉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잠시 상승세가 멈췄다. 종합격투기 전적은 8승 1무 2패.

레슬링 전국 대회 우승자 출신인 길영복은 2005년 '퍼시픽 국제오픈 레슬링 대회'에서 한국 대표로 출전해 자유형 -66kg 급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MVP로 뽑힌 적도 있다.

"레슬러라는 자부심이 크다. 깔끔하게 이길 자신 있다. 아시아 최고의 레슬러란 걸 증명해 보이겠다."

상대 최승우는 무에타이 기반의 타격가로 신체조건이 뛰어나다. 신장 181cm, 리치 186cm, 다리길이 108cm로, 동 체급 선수들에 비해 5cm 이상씩 길다. 5전 전승으로 TFC에서 치른 모든 경기를 (T)KO로 끝냈고 페더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하지만 지난 3월 TFC 14에서 김재웅에게 36초 만에 펀치 TKO패 하며 챔피언벨트를 내줬다. 무패가 깨져 종합격투기 전적 5승 1패가 됐다.

최승우는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다. 김재웅에게 복수하겠다는 마음이 크다. "매일 복수만 생각하고 있다. 방어전 때 아무것도 보여 주지 못했다. 시원하게 졌지만 이겼을 때보다 배운 게 많았다. 다시 마음을 잡고 더 독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길영복 역시 타이틀 도전에 관심이 많다. "최승우의 리치가 길지만 늘 상대했던 선수와 다른 게 없다. 지난 경기처럼 준비하면 손쉽게 이길 수 있다. TFC 챔피언에 오른 뒤 UFC에서 연승하는 걸 꿈꾼다"고 희망했다.

길영복의 소속 체육관 관장이자 UFC 페더급 공식랭킹 5위인 '코리안 좀비' 정찬성은 길영복의 레슬링 능력을 극찬한 바 있다. "레슬링이 매우 출중하다. 해외 특급 레슬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국내에선 길영복의 태클을 막을 자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기를 앞두고 길영복은 "확실히 준비해서 멋진 모습 보여 주겠다. 매 경기 깜짝 놀라게 해드리겠다. 확실히 달라진 길영복을 기대해 달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TFC 15는 세 개의 타이틀전이 예정돼 있다. 서예담과 장웨일리의 초대 여성 스트로급 타이틀전, 미들급 챔피언 김재영과 도전자 데얀 토팔스키의 미들급 타이틀전, 홍성찬 대 사토 다케노리의 라이트급 타이틀전 등이 진행된다.

■ TFC 15- 서예담 vs. 장웨일리

[여성부 스트로급 타이틀전] 서예담 vs. 장웨일리
[미들급 타이틀전] 김재영 vs. 데얀 토팔스키
[라이트급 타이틀전] 홍성찬 vs. 사토 다케노리
[페더급] 최승우 vs. 길영복
[페더급] 조성빈 vs. 나카무라 요시후미
[라이트헤비급] 정다운 vs. 사카이 료
[플라이급] 김규성 vs. 이민주
[라이트급] 최우혁 vs. 오호택
[웰터급] 박준용 vs. 정세윤
[웰터급] 김재웅 vs. 김형주
[밴텀급] 박경호 vs. 유수영
[미들급매치] 최재현 vs. 설규정
[웰터급매치] 최정현 vs. 호세 캄포스
[밴텀급매치] 김성민 vs. 차범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