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번을 남기고 떠난 하메스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축구 선수가 떠나면 '등 번호'를 남긴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자리를 잃은 하메스 로드리게스(25)가 떠났다. 바이에른은 11일(한국 시간) 구단 홈페이지에 "레알과 하메스 2년 임대 이적에 합의했다. 계약 기간은 2019년 6월 30일까지다. 하메스는 메디컬 테스트 후 바이에른과 계약을 마무리한다"고 발표했다. 복수 언론에 따르면 "2년 임대에 비강제적인 완전 이적 조항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레알 새로운 10번은 누구의 것? ⓒ마르카 홈페이지

하메스 이제 남의 식구다. 레알 팬들은 예전의 추억에서 벗어나 현실을 마주할 때다. 그렇다. 하메스는 떠났지만 그의 등 번호가 남았다. 그것도 모든 선수가 탐낼 만한 '10번'이다.

물론 레알에서 10번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7번'처럼 특별한 번호가 아니다. 근래 10번을 입은 선수를 살펴보더라도 루이스 피구, 메수트 외질 정도가 성공사례로 평가받는다. 라스 디아라, 호비뉴, 웨슬리 스네이더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레알은 현재 유럽에서 가장 팀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레알의 10번은 이제 '특별'해져야 한다. 10번이 유력한 후보 셋을 소개한다.

▲ 레알의 '마법사' 모드리치

#기호 1번: 루카 모드리치(현재 등 번호 19번)

2016-2017 시즌 스텟: 39경기 2골 3도움, 패스 성공률 88.8% 평균 평점 7.29 

모드리치는 레알 중원의 핵이다. 'BBC'에 가려서 그렇지 모드리치가 없는 레알의 경기력은 하늘과 땅 차이다. 카제미루가 후방에서 버티고 토니 크로스가 볼을 배급하지만, '탈압박' 장인 모드리치가 없으면 킬패스는 급격히 줄어든다.

모드리치는 차이를 만드는 선수이며 레알이 안정감 있게 경기를 펼치도록 돕는다. 지난 2012년 레알에 입성한 모드리치는 이미 레알에서 5년 차를 보낸 중고참이다. 10번의 셔츠를 입을 자격은 충분하다.

▲ 새로운 '에이스' 이스코

#기호 2번: 이스코(현재 등 번호 22번)

2016-2017 시즌 스텟: 39경기 13골 8도움, 패스 성공률 89.7% 평균 평점 7.19

후보를 전전하던 이스코는 지난 시즌 중후반부터 주전으로 도약했다. 가레스 베일이 부상으로 빠지자 지단 감독은 이스코를 프리롤로 기용한 다이아몬드 4-4-2로 유럽 정상에 올랐다. 

이스코는 레알선수답지 않게 '헌신'하는 선수다. 매 경기 폭넓은 활동폭과 수비 가담력이 돋보인다. 개인 기술 역시 최상급이다. 아직 나이도 만 25살이다.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였던 지단 감독체제에서 기량이 더욱 무르익을 수 있는 선수다.

▲ 레알의 '신성' 아센시오

#기호 3번: 마르코 아센시오(현재 등 번호 20번)

2016-2017 시즌 스텟: 36경기 10골 3도움, 패스 성공률 88.7% 평균 평점 6.87

물론 모드리치-이스코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아센시오는 2015년 여름 레알 입단 이후 곧바로 에스파뇰에서 경험을 쌓았다. 에스파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아센시오는 2016년 여름 레알에 입단했다.

아센시오는 별다른 적응 기간 없이 활약을 펼쳤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에서 데뷔 골을 기록했다. 

지단 감독은 아센시오에게 꾸준한 기회를 주며 가능성을 실험했다. 아센시오(36경기) 지난 시즌 모드리치-이스코(이하 39경기)에게 비교해 결코 적지 않은 출전 시간을 확보했다. 레알이라는 팀에서 만 21살의 선수가 주축으로 활약한다는 점이 그의 비범한 능력을 보여준다. 

아센시오는 날카로운 왼발과 나이답지 않은 침착함에 뛰어난 외모까지 갖췄다. '차기 10번 유력 후보'다. 

[영상][라리가] 뮌헨으로 임대 이적하는 하메스 로드리게스 16-17 활약상! ⓒ스포티비뉴스 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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