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역사적인' 복싱 대결을 앞둔 두 선수의 '역사적인' 첫 대면. 플로이드 메이웨더(40, 미국)와 코너 맥그리거(28, 아일랜드)는 옥신각신했다.

12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월드 투어 첫째 날, 포토 타임을 위해 마주 선 두 트래시 토커들은 예상대로 격렬하게 말싸움했다.

주위에 마이크가 없어 어떤 말이 오갔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사이에서 둘을 바라보는 데이나 화이트 대표의 흐뭇한 표정만으로도 흥미진진한 설왕설래가 펼쳐졌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맥그리거가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어떤 말이 오갔는지 밝혔다. "메이웨더가 종합격투기로 붙어도 상관없다고 했다"며 웃었다.

"메이웨더가 글러브 온스에 대한 말을 하려고 하더라. 난 '글러브에 대해 칭얼대지 마'라고 했고, 메이웨더는 '다음은 UFC야' 또는 '다음은 종합격투기(MMA)야'라고 했다. '헛소리 작작해. 넌 종합격투기 못해'라고 받아쳤다. 그리고 이런저런 말을 주고받았다. 대부분 별 볼 일 없는 얘기였다."

▲ 월드 투어 첫째 날부터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코너 맥그리거의 입에서 불꽃이 튀었다.

UFC 유튜브 계정에 공개된 '데이나 화이트 비디오 블로그'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 둘의 입씨름 내용을 자세히 들을 수 있다.

메이웨더는 "너와 복싱하는 건 쉬운 일"이라고 했고, 맥그리거는 "4라운드. 넌 기절할 거야'라고 말했다. 메이웨더는 "넌 1라운드도 못 버틴다"고 반격했다.

의미 없는 말을 주고받다가 맥그리거가 강력한 한 방을 날렸다. "이게 진짜 싸움이었으면 넌 이미 죽은 목숨이다. 이게 진짜 싸움이었으면 넌 20초 안에 숨통이 끊긴다"고 공격했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는 앞선 월드 투어에서도 종합격투기 맞대결을 두고 목소리를 높였다.

메이웨더가 2만 명 관중들 앞에서 "링이든, 옥타곤이든 상관하지 않는다. 일단 들어가면 상대를 끝낸다"고 하자, 맥그리거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옥타곤에 들어가면 넌 겁먹고 말 거야"라고 말했다.

메이웨더가 "8월 27일, 맥그리거는 볼링 핀처럼 서 있다가 쓰러질 것이다. 이 머저리를 내가 KO시킬 것"이라고 외치자, 맥그리거는 "넌 20년 동안 누굴 KO로 이긴 적 없잖아"라고 비꼬았다.

언쟁은 있었지만 둘의 종합격투기 경기가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맥그리거는 다음 달 2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 특설 링으로 들어가 복싱 글러브를 끼고 '49전 49승 무패' 전설의 복서를 상대해야 한다.

복싱 데뷔전을 앞두고 있지만 맥그리거는 늘 그랬듯 자신만만하다. 백스테이지에서 가진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아주 쉬운 경기다. 누구도 내게 킥을 차지도, 팔꿈치를 휘두르지도 않는다. 초크를 걸려고도 하지 않지.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나?"라며 웃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