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현 부녀가 놀이동산에 놀러갔다. 사진|KBS2 화면
[스포티비스타=이호영 인턴기자] 미혼부 김승현이 딸과 소통하는 법을 깨우쳤다. 뒤늦은 관계 개선인 만큼 조금 더 천천히, 딸의 입장을 헤아리며 다가가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12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배우 김승현과 그의 딸 수빈이 처음으로 함께 놀이공원을 찾았다.

김승현은 미혼부이자 초보 아빠다. 그는 사춘기 딸과 빨리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들떠 아침부터 정성스럽게 김밥을 쌌다. 또 미리 맞춰둔 커플티를 수빈에게 선물해 점수를 땄다.

하지만 두 사람의 나들이는 순탄치 않았다. 수빈은 사실 홍대를 가고 싶었고, 고소공포증이 있어 무서운 놀이기구를 좋아하지 않았다. 딸의 취향을 몰랐던 김승현은 혼자 놀이기구에 올랐다.

김승현은 짜증이난 수빈의 마음을 풀어주려 "아빠가 싼 건데 하나만 먹어봐"라며 직접 싸온 김밥을 건넸다. 수빈은 이를 거부했고, 김밥은 바닥에 떨어져 갈등은 극에 달했다. 김승현은 "오늘 하루인데 아빠 기분 좀 맞춰줄 수 있는 것 아니야?"라고 화를냈다.

수빈은 인터뷰에서는 "열심히 준비했으니까 짜증이 날 수도 있다는 것까지는 이해가 된다. 하지만 아빠가 좋은 게 왜 저도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일방적인 아빠에 대해 서운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할머니, 할아버지는 아빠와 삼촌의 엄마, 아빠인데 집에 오면 나만 약간 껴있는 것 같다. 뭔가 억지로 끼워 맞추는 퍼즐 같은 느낌"이라며 한부모 가정이라는 자신의 상황을 가족 누구도 헤아려 주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상처 입었던 속내를 털어놨다.

김승현은 그런 수빈의 마음을 듣고서야 죄책감의 눈물을 흘리며 "지금 우리의 상황이 빨리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간을 갖고 네 입장에서 아빠도 생각 많이 해볼게"라고 말했다.

딸의 취향부터 상처까지 헤아리지 못하고 빨리 가까워지려 일방통행을 하던 아빠와, 그런 아빠에게 서운했던 속마음을 이제야 털어놓은 딸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다. 조금은 늦었지만 몰랐던 서로의 진심을 알아가고, 천천히 가까워지는 법을 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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