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영상 장아라 기자·글 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콘서트를 방불케했다. 관중석에서 아일랜드 국기가 나부꼈고, "올레 올레 올레 오" 축구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코너 맥그리거(28, 아일랜드)는 13일(이하 한국 시간) 캐나다 토론토 버드와이저 스테이지에서 열린 '메이웨더 맥그리거 월드 투어(Maywhether Mcgregor World Tour)' 2일째에서 먼저 마이크를 쥐고 초반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월드 투어 진행 방식은 UFC 기자회견과 차이가 난다. 기자와 팬들에게 질문받는 시간은 없다. 두 선수가 각각 마이크를 잡고 10분 정도 자유 주제로 말한다. 물론 상대를 향한 비방이 주를 이룬다. '원맨쇼'가 두 차례 펼쳐진다고 보면 된다.

둘은 12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캐나다 토론토→미국 브루클린→영국 웸블리를 돈다.

▲ 2차 설전은 더 뜨거웠다.

12일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진 월드 투어 1일째에서 프로 복싱 스타일 기자회견을 경험하고 감(感)을 잡은 맥그리거는 입심으로 좌중을 들었다 놨다 했다.

먼저 팬들과 합심했다. "3까지 세겠습니다. 소리쳐 주세요. '메이웨더 꺼져라'고요"라고 하자 관중들은 기다렸다는 듯 "메이웨더 꺼져"를 외쳤다.

전날 맥그리거는 자신이 말할 때 마이크 연결이 끊어진 것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었다. 방송사 쇼타임 측의 탓이라고 여기고, 메이웨더 옆에 앉아 있던 스테픈 에스피노자 쇼타임 부대표에게 목소리를 높였다.

"쇼타임도 엿 먹어라. 이 족제비 같은 놈아. 네 눈만 봐도 네가 교활하다는 걸 알 수 있어"라고 공격했다.

그리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난 지금 28살에 파이트머니를 수표로 받고 프로모션 비용도 수표로 받는다. 메이웨더는 28살 때 오스카 델라 호야의 언더 카드 경기에서 뛰었지."

"메이웨더는 늙고 약해 빠진 계집과 같다."

"메이웨더는 머리가 너무 작아서 나한테 한 방 맞으면 뻗는다. 머리를 링에 박아 버리고 끌고 다닐 수 있다."

"메이웨더는 판정으로만 이기고 인생에서 한 번도 제대로 싸워본 적이 없다. 도망자에 겁쟁이다."

▲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코너 맥그리거는 두 번 더 기자회견에서 만난다.

맥그리거 차례가 끝나고 메이웨더가 마이크를 이어받았다.

이 자리엔 아일랜드계 팬들이 많은 듯했다. 관중들은 맥그리거에게 열광했지만, 메이웨더에게는 차갑게 굴었다. 메이웨더가 "하드 워크"를 외쳐도 메아리가 울리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 행사와 크게 달랐다.

메이웨더는 맥그리거에게 "팬들은 널 위해 싸워주지 않아. 입 닥쳐"라고 외치고, "고작 1년 2년 3년 정도 정상에 있는 건 말할 가치도 없다. 난 21년 동안 정상에 있었다"고 반격했다.

'머니' 메이웨더는 돈으로 맥그리거를 압박했다. "너 스스로 말했듯 너 자신을 믿는다면 파이트머니 전부 걸어 봐"라고 도발했다. 맥그리거는 바로 "계약서 보내라"고 받아쳤다.

메이웨더는 49전 49승의 전설적인 복서다. "나보고 작다고 하고 도망 다닌다고 하지만, 난 49승 무패"라며서 "우리 모두 여기 맥그리거가 탭을 친 걸 알고 있다. 진짜 킬러들은 항복 따윈 하지 않는다"고 비꼬았다.

둘은 다시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마주 보고 설전을 펼쳤다. 이제 3차전이 미국 브루클린에서 기다린다.

▲ 플로이드 메이웨더가 아일랜드 국기를 두르자, 코너 맥그리거는 메이웨더의 가방을 낚아챘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12라운드 복싱 경기는 복서와 종합격투가가 만나는 이색 대결이다. 다음 달 2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다.

입장권 가격은 △500달러(약 57만 원) △1,500달러(약 170만 원) △2,500달러(약 285만 원) △3,500달러(약 400만 원) △5,000달러(약 570만 원) △7,500달러(약 855만 원) △1만 달러(약 1,100만 원)다.

PPV(페이퍼뷰) 가격은 일반 화질 중계 89.95달러(약 10만 3,500원), 고화질 중계 99.95달러(약 11만 5,000원)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