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이현승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고유라 기자] 두산 베어스 이현승이 올스타전에서 딸과 약속을 지켰다.

이현승은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올스타전 식전 행사인 '퍼펙트 피처'에 참가했다. 퍼펙트 피처는 마운드에서 공 10개를 던져 배터 박스에 세워진 배트를 많이 맞추는 선수가 우승하는 이벤트다.

이현승은 예선전에서 6점을 기록하며 전준우(롯데), 김진성(NC)과 함께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현승은 데스 매치로 진행된 결승전에서 처음 나서 공을 맞히며, 공을 맞히지 못한 두 선수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현승은 상금으로 200만 원을 받는다.

우승을 차지한 뒤 이현승은 "딸과 약속을 지켜서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딸 얼굴을 거의 2주째 보지 못했는데 오늘 아침에 갑자기 전화와서 뜬금없이 휴대전화를 사달라고 했다. 7살인데 친구들은 다 휴대전화가 있는데 자신만 없다며 사달라고 하길래 '아빠가 오늘 퍼펙트 피처에서 우승하면 사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현승은 "딸과의 약속을 지키게 돼 정말 기쁘다. 다른 선수들은 그냥 던졌다면 저는 목표(휴대전화)가 있기 때문에 공 하나 하나에 집중해서 던졌다. 경기 때보다 더 집중했던 것 같다. 원래 이런 이벤트에 나서는 성격이 아닌데, 어쩌다 하게 됐지만 이왕 하게 된 거 우승해서 기쁘다"고 두 배의 기쁨을 나타냈다.

그는 야구장을 둘러보면서 "딸이 오늘 야구장에 와 있는데 어디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기뻐하고 있을 것 같다. 제가 맞히는 걸 보면서 '휴대전화!'라고 소리질렀을 것 같다"고 웃으며 '딸바보'의 면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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