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윔블던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마린 칠리치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광속 서버'들의 맞대결에서 마지막에 웃은 이는 마린 칠리치(28, 크로아티아, 세계 랭킹 6위)였다. 칠리치는 샘 퀘리(29, 미국, 세계 랭킹 28위)를 꺾고 생애 첫 윔블던 결승에 진출했다.

칠리치는 14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 코트에서 열린 2017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퀘리에게 세트스코어 3-1(6<6>-7 6-4 7-6<3> 7-5)로 역전승했다.

2014년 US오픈 우승자인 칠리치는 윔블던에서는 처음 결승 무대를 밟는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윔블던 8강에 진출했지만 4강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승승장구한 그는 결승 진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칠리치는 크로아티아 선수로는 2001년 고란 이바니세비치(46) 이후 16년 만에 정상을 노린다. 한편 퀘리는 미국 선수로는 2000년 피트 샘프라스(46, 미국) 이후 17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중요한 고비처에서 칠리치의 강한 서브와 공격에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퀘리는 8강전에서 세계 랭킹 1위 앤디 머레이(30, 영국)를 3-2(3-6 6-4 6<4>-7 6-1 6-1)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윔블던에서 그는 4개 그랜드슬램 대회(호주오픈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개인 최고 성적을 거뒀다.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퀘리는 자신과 비슷한 상대인 칠리치를 만났다. 두 선수는 198cm의 장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강한 서브와 공격을 앞세운 특징도 닮았다.

1세트부터 두 선수는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퀘리는 중요한 상황에서 서브로 칠리치의 추격을 뿌리치며 1세트를 따냈다.

▲ 2017년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환호하는 마린 칠리치 ⓒ Gettyimages

2세트를 6-4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칠리치는 승부처인 3세트에서 퀘리와 팽팽하게 맞섰다. 타이브레이크에서 퀘리는 치명적인 범실로 흔들렸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칠리치는 타이브레이크를 7-3으로 이기며 유리한 고지에 섰다.

4세트 5-5에서 뒷심을 발휘한 이는 칠리치였다.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키며 6-5로 달아난 칠리치는 이어진 12번째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칠리치는 퀘리와 상대 전적에서 5승 무패를 기록했다. 이 경기에서 그는 무려 25개의 서브 득점을 꽂아 넣었다. 첫 서브 성공률은 65%를 기록했고 위너 경쟁에서는 70-46으로 퀘리를 압도했다.

칠리치는 로저 페더러(36, 스위스, 세계 랭킹 5위)와 토마스 베르디흐(31, 체코, 세계 랭킹 15위)가 펼치는 준결승전 승자와 우승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