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엽 ⓒ 대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김민경 기자] 마지막 올스타전을 앞둔 '라이언킹' 이승엽(41, 삼성 라이온즈)이 한국 야구에 울림을 주는 한마디를 남겼다.

이승엽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에 나선다. 1997년 처음 올스타 무대를 밟은 이승엽은 올해로 11번째 초대장을 받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에게 팬들은 고민하지 않고 표를 던졌다. 이승엽은 팬 투표에서 1,043,970표, 선수단 투표에서 196표를 얻어 총점 54.41점을 기록해 드림 올스타 베스트12 지명타자로 선정됐다. 

최고령 베스트 올스타 기록을 갈아치울 예정이다. 이승엽은 15일을 기준으로 나이 40세 10개월 27일이 된다. 2000년 김용수(전 LG)가 40세 2개월 21일로 최고령 베스트 기록을 보유한 이후 17년 만에 주인이 바뀌었다. 20년 넘게 꾸준히 사랑을 받은 스타라는 상징이 될 수 있는 기록이었지만, 마냥 반가운 기록은 아니었다.

이승엽은 "프로 야구 선수들의 중심은 젊은 선수로 이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베테랑보다는 젊은 선수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테랑을 넘어서지 못하는 후배들의 반성도 필요할 거 같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남겼다.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 베스트12로 뽑힌 24명 가운데 상위 5명은 KIA 최형우(34, 54.95점) KIA 양현종(29, 54.62점) 삼성 이승엽(41, 54.41점) 롯데 이대호(35, 54.35점) SK 최정(30, 53.20점)이다. 스타 선수는 팬들에게 익숙하게 마련이지만, 절반 이상이 베테랑이다.

그런 의미에서 데뷔 시즌에 베스트 12로 올스타 무대를 밟게 된 신인 이정후(19, 넥센)를 언급했다. 이정후는 전반기 86경기에서 타율 0.327 2홈런 31타점으로 활약하며 단숨에 주전 외야수 자리를 꿰찼고,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이승엽은 "아버지(이종범)의 빛이 강해서 걱정했는데, 야구 2세들의 본보기가 될 거 같아서 대견하다. 넥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선수가 됐으면 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가까이는 구자욱(24, 삼성)이 이승엽의 뒤를 밟고 있다. 지금은 팀 사정상 외야수로 뛰고 있지만, 이승엽이 떠나면 삼성 주전 1루수로 성장할 유력한 후보다. 구자욱은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를 합산한 결과 41.36점을 얻어 베스트12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야구의 미래를 이끌 '리틀 이승엽'이 계속해서 나오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품행이 단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몇 년 동안 KBO 리그는 불법 도박과 승부조작, 음주운전 등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리그 발전과 미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의 연속이었다.

이승엽은 "최근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선수들이 모두 반성해야 하는 일이다. 다 같이 생각하면서 야구를 해야할 거 같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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