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선수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올해가 입단 이후 가장 좋은 전력인 것 같다"는 한 베테랑 선수의 기대치, 지난해보다는 낫기를 바라는 팬들의 바람이 빗나간 전반기였던 건 사실이다. 

돌아보면 개막 6연승 뒤 5연패는 지금의 LG를 압축해서 보여준 것 같았다. 아직 완성된 강팀으로 분류하기에는 약점이 많이 드러났다. 6월 들어서는 믿는 구석이었던 불펜까지 약점으로 바뀌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4년 5월 양상문 감독이 취임한 뒤로 LG는 기적의 상징이었다. 2015년처럼 완전히 무너진 사례도 있었지만 승패 마진 -10에서 전반기를 마친 그때와 +1인 올해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보다는 전반기의 심각한 침체를 두 번이나 극복한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4년과 2016년 모두 전반기 선수단 관리가 후반기 반등으로 이어진 좋은 예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데이비드 허프의 부상, 외국인 타자 공백 등 악재를 안고 후반기를 시작한다. 그래도 2014, 2016년에 비하면 출발선이 앞에 있다. 두 시즌 모두 전반기 승패 마진이 -10 전후로, +1인 올해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힘들었다.

2014년
전반기 35승 1무 44패(7위) / 후반기 27승 1무 20패(4위)

시즌 중 감독 교체라는 악재를 수습하기 위해 양상문 감독이 선택한 건 '마인드 컨트롤'이었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다"는 문구를 더그아웃 이곳저곳에 붙였다. 즉효약은 아니었다. 6월 28일 SK전 1-4패배로 승패 마진은 -15까지 내려갔다. 

'약발'이 통한 건 7월부터. 6월말부터 이어진 6연승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그 다음은 위닝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적자를 만회했다. 7월에는 13승 7패로 시즌 1위 삼성(13승 7패), 2위 넥센(13승 6패)만큼 강했다. 

2016년 
전반기 34승 1무 45패(8위) / 후반기 37승 1무 26패(2위)

2014년 LG를 감싼 '우주의 기운'이 2015년을 건너뛰고 다시 왔다. 2014년보다 더 낮은 곳에서 시작했으나 상승세는 그 이상이었다. 이번에는 더그아웃에 주문을 걸지 않았다. 미국에서 찾아온 귀인이 LG를 날게 했다. 허프는 후반기 12경기에서 7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08로 활약했다. 

후반기 시작 후 첫 7경기 2승 5패. 2014년과 달리 7월(8승 14패, 월간 10위)까지 부진했다. 대신 8월을 9연승으로 시작하면서 중위권으로 치고 나갔다. 허프-소사-우규민(현 삼성) 류제국까지 4선발이 완벽하게 돌아갔다. 또 순위 경쟁을 벌이던 KIA와 경기에서 4연승한 덕분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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