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티에무에 바카요코가 첼시에 합류했다. 무릎 수술로 9월에나 복귀가 가능하지만 첼시 중원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첼시는 16일(한국 시간) 홈페이지에 "모나코의 미드필더 티에무에 바카요코를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5년"이라고 발표했다. 첼시는 바카요코에게 등번호 14번을 부여했다. 영국 현지 언론은 바카요코의 이적료를 약 4000만 파운드(약 589억 원)로 보고 있다.

기존 첼시 중원은 은골로 캉테와 네먀나 마티치가 지켰다. 때때로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공격적인 경기를 치를 때 캉테와 짝을 이루곤 했다. 마티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유벤투스의 관심을 받는 가운데, 바카요코는 마티치의 대체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바카요코는 이제 22살이다. 그럼에도 지난 시즌 모두 51경기에 나서 3골과 1도움을 올렸다. 프랑스 리그앙 우승과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까지 오르며 경험도 충분히 쌓았다. 바카요코는 이적이 유력한 마티치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고, 오히려 그 이상의 경기력을 뽐낼 잠재력을 갖고 있다.

바카요코는 크고 묵직하다. 제공권이 좋고 힘싸움이 뛰어난 선수다. 수비도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공을 빼앗는 것보다 지역을 지키면서 돌진하는 상대를 차단하는 스타일이다. 슬라이딩 태클보단 서서 수비하는 것을 즐긴다. 기존의 마티치와 비슷한 스타일이지만 기동력에선 낫다.

바카요코 영입은 팀플레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바카요코는 모나코에서 파비뉴와 찰떡궁합을 뽐냈다. 파비뉴는 풀백으로도 활약할 정도로 발이 빠르고 공을 차단하는 능력이 좋다. 캉테도 활동량이 많고 활동폭도 넓다. 정확한 태클 능력으로 공을 끊는 능력이 뛰어나다. 작지만 기동력이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의 전형이다. 바카요코가 첼시에서도 캉테와 뛰어난 호흡을 뽐낼 가능성은 충분하다.

▲ 바카요코(왼쪽)는 이미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입증했다.

바카요코는 평범한 공격 전개 능력을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의외로 크지 않을 수 있다. 일단 바카요코는 공을 끄는 선수가 아니다. 그는 공을 잡은 뒤 지체하지 않고 빠른 템포로 공을 연결하는 선수다. 공격 템포를 높일 수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동시에 템포를 잡아먹지도 않는다. 

첼시의 스타일도 바카요코와 잘 어울린다. 지난 시즌에도 역습에 중점을 두고 경기를 운영했다. 3-4-3에서 공격 전개를 주도적으로 이끈 것은 양쪽 윙포워드와 윙백이었다. 캉테와 마티치도 창의적인 공격 전개 능력을 갖춘 선수들은 아니었다. 이미 뛰어난 측면 요원들이 있어 바카요코가 굳이 공격의 키를 잡을 필요는 없다.

바카요코는 의외의 드리블 전진 능력도 갖췄다. 유려한 드리블을 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힘과 긴 다리를 살려 순간적으로 전진한다. 드리블 전진 뒤 패스가 매끄러운 편은 아니지만, 의외의 공격 가담은 첼시에 또다른 무기가 될 수도 있다.

바카요코는 장점이 뚜렷한 선수다. 공격보단 수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선수다. 안정적인 수비를 우선시하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 잘 어울리는 선수다. 든든하게 후방을 지키는 바카요코는 캉테와 함께 첼시의 중원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 수 있다.

▲ 첼시에 합류해 팬들의 관심을 받고 싶은 바카요코. ⓒ첼시 홈페이지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