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이슨 디섐보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임정우 기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미국 프로 골프(PGA) 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디섐보는 17일(한국 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디어런 TPC 골프장(파 71)에서 열린 미국 프로 골프(PGA) 투어 존 디어 클래식(총상금 56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1개와 버디 7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작성했다.

최종 합계 18언더파를 작성한 디섐보는 단독 2위 패트릭 로저스(미국)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대회 최종 4라운드 전반까지만 해도 디섐보는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우승과는 거리가 먼 듯 했다. 그러나 후반에 디섐보의 대 반격이 시작됐다. 10번홀 버디로 기분 좋게 후반을 시작한 디섐보는 11번홀과 13번홀, 14번홀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 로저스를 강하게 압박했다.

디섐보가 무섭게 따라오자 로저스도 흔들렸다. 후반에만 버디 3개를 잡아낸 로저스는 14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상승세의 제동이 걸렸다. 로저스는 15번홀에서 바로 버디를 잡아내며 바운스 백에 성공했지만 디섐보와의 격차는 1타로 좁혀졌다.

디섐보는 로저스가 내준 틈을 놓치지 않았다. 디섐보는 17번홀과 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채며 공동 선두를 만든 채 먼저 경기를 마무리했다.

1타 차로 챔피언이 결정되는 상황. 로저스의 뼈아픈 실수가 17번홀에서 나왔다. 다소 쉽게 플레이되는 파5 17번홀에서 로저스가 보기를 범하며 17언더파 단독 2위로 내려섰다. 선두 자리를 내준 로저스는 18번홀에서도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로저스의 세 번째 샷 결과에 따라서 승부가 결정되는 순간. 18번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숨죽였다. 로저스의 손을 떠난 공은 홀컵을 외면하며 파에 만족해야했다.

존 디어 클래식 우승자가 디섐보로 결정됐다. 우승을 실감한 디섐보는 가슴 속에서 무언가 세차게 치밀어 오르는 듯 포효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디섐보는 “우승을 했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어안이 벙벙하다. PGA 투어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노력했는데 드디어 꿈이 이루어졌다. 정말 행복하다”고 감격의 말을 잇지 못했다.

디섐보는 이번 우승으로 자신에게 붙은 물음표를 느낌표를 단번에 떼어 버렸다. 디섐보는 2016년 미국 대학 스포츠(NCAA) 디비젼Ⅰ챔피언십과 US아마추어 챔피언십을 제패하는 등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낸 뒤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프로 전향 후에도 디섐보의 돌풍은 계속됐다. 디섐보는 PGA 웹닷컴 투어 파이널 시리즈 1차전 DAP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PGA 투어 직행 티켓을 획득했다.

큰 기대를 받고 PGA 투어에 뛰어든 디섐보는 부진했다. 디섐포는 푸에르토리코 오픈 준우승을 제외하고 특별한 성적을 내지 못하며 하위권을 맴돌았다. 

하지만 디섐보는 포기하지 않았다. 디섐보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연습에 매진했다. 절치부삼한 디섐보는 결국 존 디어 클래식 챔피언으로 우뚝 섰고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인해 내 실력이 PGA 투어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하게 됐다”며 “우승 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다.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여기까지 왔다. 각자만의 스타일이 있다면 믿고 나아가라. 그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존 디어 클래식에서 자신의 PGA 첫 우승을 신고한 디섐보는 우승 상금으로 100만 8000달러를 받았고 디 오픈 출전권까지 획득했다.

디섐보는 “우승도 기쁜데 디 오픈 출전권까지 얻어서 너무 기쁘다. 지금까지 열심히 준비한 만큼 디 오픈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브라이슨 디섐보 ⓒ GettyImages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