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퓨처스올스타전에 참가한 상무 문상철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지난 14일 KBO 리그 퓨처스올스타전이 열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이효봉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은 이날 퓨처스올스타에 참가한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 내야수 문상철(kt)을 보자마자 "아, 크레이지 모드!"라며 감탄섞인 인사를 건넸다. 이 위원은 "퓨처스에서 30홈런을 친 선수도 한 명도 없었는데 벌써 30홈런이다. 아무리 퓨처스라지만 대단한 기록"이라고 칭찬을 이어갔다.

문상철은 올 시즌 상무에 입대해 72경기에서 30홈런 86타점 타율 3할6푼1리를 기록하고 있다. 2008년 박병호, 2008~2009년 조영훈, 2010년 최주환이 기록했던 24개가 퓨처스 한 시즌 최다 홈런인데 문상철은 벌써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홈런, 타점, 장타율(.746)이 모두 퓨처스 1위. 이 위원의 말대로 '크레이지 모드'다.

올스타전을 앞두고 만난 문상철은 "이렇게 많은 홈런을 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최다 홈런은 저는 몰랐는데 주변에서 최다라고 말씀하셔서 알게 됐다. 30홈런이라는 숫자는 달성해보고 싶었다"고 퓨처스 홈런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것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타격 지표가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것에 대해 "장타력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여기(상무) 와서 장타력이 늘었다기보다는 1군에 대한 압박감 없이 편하게 야구하고 있다. 감독님, 코치님들이 경기를 많이 내보내시다보니 제가 하고 싶은 야구를 할 수 있다. 투수들을 많이 상대하면서 타격 기복도 줄었다"고 답했다.

문상철은 이어 "군 체육부대라서 운동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 야구뿐 아니라 타 종목 선수들도 열심히 운동하니까 같이 열심히 하고 있다. 처음 군대 오기 전에는 '제대한 선수들이 왜 잘하지'라는 의문점이 있었는데 시즌을 치르다 보니까 나가서 잘하는 이유를 알겠다. 준비를 잘할 수 있기 때문에 제대하고 잘하는 것 같다"고 상무에 대한 장점을 전했다.

문상철은 "후반기는 상무가 우승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기록보다는 다치지 않고 한 시즌 건강하게 야구하고 싶다. 30이라는 숫자를 이뤘으니 이제부터 치는 홈런은 보너스라고 생각하겠다. 제대까지 아직도 많이 남았으니 내년까지 잘 보완해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며 "군대 가기 전의 문상철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제대하겠다"고 말했다. 2014년 kt 입단 후 거포 유망주로 주목받았으나 두 시즌 99경기 3홈런 타율 1할8푼1리의 성적을 남기고 상무에 입대한 문상철. 그가 자신의 야구 인생 다음 단계에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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