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크리스 와이드먼(33, 미국)은 2015년 12월 13일(이하 한국 시간) UFC 194에서 루크 락홀드(33, 미국)에게 TKO로 졌다.

종합격투기 데뷔 후 13연승을 달리다가 기록한 첫 패배였다.

아내 마리비에게도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와이드먼이 응급 처치실에서 치료를 받으며 마리비에게 한 말 때문이다.

와이드먼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아이들에게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라고 말했다.

마리비는 "남편이 처음 진 날 응급실에 갔다. 남편이 정신적으로 무너질까 봐 많이 걱정했다. 하지만 남편은 자신의 몸 상태보다 오직 아이들에게 패배가 어떤 의미일까 고민했다. 그런 그를 지켜볼 수밖에 없어서 가슴이 찢어졌다"며 울먹였다.

와이드먼은 동네 친구였던 마리비와 2009년 결혼했다. 딸 캐시디, 아들 크리스 주니어, 아들 콜튼을 차례로 낳았다.

와이드먼은 가정적인 남편이며 아버지다. 마리비는 "남편이 정신적 감정적 도전을 극복하도록 돕는 존재는 우리 아이들뿐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들은 남편에게 모든 것이고, 아이들에게도 남편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라고 말했다.

▲ 크리스 와이드먼은 가정적인 남편이자 아버지다.

와이드먼은 크리스 주니어의 다섯 번째 생일에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프로 레슬러 얼티밋 워리어 분장을 하고 헐크 호건이 돼 준 동료 지안 빌란테와 프로 레슬링을 했다.

와이드먼은 옥타곤 안에서도 '얼티밋 워리어(최후의 전사)'가 돼야 한다.

락홀드에게 UFC 미들급 챔피언벨트를 빼앗긴 뒤, 지난해 11월 UFC 205에서 요엘 로메로의 니킥을 맞고 피를 철철 흘리며 KO로 졌다.

지난 4월 UFC 210에서도 쓴잔을 마셨다. 게가드 무사시의 반칙 니킥을 맞은 줄 알고 휴식을 요청했는데, 니킥이 정상적인 공격이었다고 번복되는 바람에 어이없게 TKO패 했다.

와이드먼은 오는 23일 뉴욕 낫소 베테랑스 메모리얼 콜로세움에서 열리는 UFC 온 폭스 25 메인이벤트에서 연패 탈출에 나선다. 상대는 웰터급에서 미들급으로 올라온 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캘빈 가스텔럼이다.

첫째 딸 캐시디는 아빠가 다시 일어설 수 있게 용기를 준다.

캐시디는 "우리 아빠는 내 영웅입니다. 언제나 내 뒤에서 날 지켜 주십니다. 경기에서 질 때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나 자신을 믿도록 만들어 주시기 때문에 난 늘 행복합니다. 왜 우리 아빠가 내 영웅인지 아시겠나요?"라는 글을 쓰고 손으로 그린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아빠 상'을 와이드먼에게 줬다.

와이드먼은 "내 목표는 다시 벨트를 되찾고 업적을 남기는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날 항상 응원하는 소중한 가족을 위해 성공을 거두는 일이다"고 마음을 다잡는다.

아빠 와이드먼은 그래서 얼티밋 워리어가 된다.

UFC 온 폭스 25는 오는 23일 아침 9시부터 SPOTV와 SPOTV ON에서 동시 생중계된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SPOTV NOW(spotvnow.co.kr)에서도 볼 수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